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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사건 당시 경찰은 사상 최대 규모의 수사 인력을 투입했지만 범인을 잡지 못했습니다.

사건을 해결하지 못한 수사관들은 30년이 넘도록 아쉬움을 지우지 못했고 피해자 가족은 물론 화성 지역 주민들도 힘든 세월을 보냈는데요.

당시 수사관과 지역 주민들을 김유대 기자가 만나봤습니다.

[리포트]

화성연쇄살인사건에 투입된 경찰은 연인원 2백 5만명.

당시 수사본부에 참여했던 한 퇴직 형사는 용의자가 특정됐다는 소식을 누구보다 반겼습니다.

굵직한 강력 사건을 수 없이 경험했지만, 33년 형사 생활의 한으로 남아 있던 게 화성연쇄살인이었습니다.

[이문우/화성연쇄살인 당시 수사본부 분석팀장 : "(용의자 특정 소식에) 너무 놀랐죠. 이제 우리가 조금 얼굴을 들고 떳떳할 수 있구나. 항상 (피해자) 가족들에게 죄송한 마음이 있죠."]

피해자 유족의 안타까운 사연, 불안에 떠는 시민들을 위해 힘을 쏟았지만, 한계가 있었습니다.

사건 현장에서 발견된 담배꽁초와 머리카락 등도 당시로선 결정적 증거가 되지 못했고, 탐문수사에만 의존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이문우/화성연연쇄살인 당시 수사본부 분석팀장 : "그 당시와 비교하면 (현재의 과학수사는) 말로 어떻게 표현할 수 없을 정도죠. (당시는) 과학수사가 특히, 우리나라가 발전된 단계는 아니었습니다."]

사건이 발생했던 화성 지역은 지금은 도시 개발로 사건 현장의 모습을 찾아보기 힘듭니다.

하지만 오랫동안 지역에 거주해온 주민들은 그날을 아직도 생생히 기억하며, 이제라도 용의자를 찾았다는 소식에 안도하는 모습입니다.

[라종관/경기 화성시 : "주민들은 완전히 공포에 떨었고, 잡으려고 애도 많이 썼고, 잡는데 협조도 하려고 들었었는데 그게 그렇게 쉬운 얘기가 아니었지."]

화성 주민들은 이번 용의자 확인을 계기로 최악의 미제 사건이 발생한 지역이라는 오명도 벗을 수 있길 기대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유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