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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30대 그룹이 자체 설립이 아닌 인수 합병으로 늘린 계열사가 최근 3년간 계속 늘고 있습니다. 중소기업이 잘나간다 싶으면 대기업들이 달려들어서 막강한 자본력으로 사들이고 있는 건데요. 최근엔 대기업 3세들까지 동네 골목상권 업종에 경쟁적으로 진출하면서 따가운 눈총을 받고 있습니다. 이해연 기자가 그 실태를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평창 동계올림픽 유치때 눈길을 끈 피겨여왕 김연아의 패션. 국내 백화점 판매 1위 브랜드를 자랑하는 패션업체 한섬이 최근 현대가 3세 정교선 사장이 운영하는 현대홈쇼핑에 전격 인수됐습니다. 패션업 경험이 전혀 없는 재벌 계열사의 인수로 주변 패션업계의 우려가 큽니다. <녹취> 패션업계 관계자(음성변조) : "한섬의 고유 가치 노하우가 손상되지 않을까 걱정됩니다." 아파트가 밀집한 상가 지역에는 삼성가의 딸 이부진 사장이 운영하는 빵집이 지난달 문을 열었습니다. 롯데가의 외손녀 장선윤 대표도 백화점의 유통망을 이용해 빵집을 여는 등 재벌가 딸들의 빵집 경쟁도 치열합니다. <인터뷰> 김경환(빵집 주인) : "빵가게를 안해도 먹고 살만한 기업들인데 영세업체에 타격을 주면서 그런걸 해야 하나 싶어요." 재벌가의 중소 업종 진출은 이뿐만이 아닙니다. 이른바 명품매장이 밀집한 서울 강남 거립니다.대기업 3,4세들은 외제 고가품 수입에도 잇따라 뛰어들고 있습니다. 이러는 사이 47개 대기업이 운영하는 업종은 무려 874개로 1년새 백 개 이상 증가했습니다. <인터뷰> 정선섭(재벌닷컴 대표) : "(대기업 자녀들이) 많은 돈은 들이지 않고 돈을 벌겠다 이런 편하게 사업하는 그런 분야를 많이 선호하는 것 같습니다." 특히 2009년 출자총액제한제도가 폐지된 이후 30대 대기업의 계열사는 1150개에 달해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습니다. 재벌 3세들이 골목상권까지 뛰어들어 돈 벌이에 나서면서 진정한 기업가 정신이 실종되고 있다는 비판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습니다. KBS 뉴스 이해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