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직원 뽑는 자영업자들…고용 유지될까?_하는 룬의_krvi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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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로 인한 여파가 길어지면서 국내 자영업자의 지형도 바뀌어왔습니다. 사회적 거리두기의 영향으로 자영업자들은 문을 닫거나 인건비를 아끼기 위해 직원 수를 줄이기 시작했습니다. 이로 인해 직원 없이 일하는 '나 홀로 사장' 수는 늘어나고, 아예 주문기만 두고 직원 없이 운영하는 무인 점포도 대폭 늘었습니다.

하지만 사회적 거리두기가 전면 해제된 이후 숙박·음식업을 중심으로 대면 서비스업이 조금씩 재개됐습니다. 고용 지표에서도 이 같은 움직임을 확인할 수 있는데 앞으로도 계속 유지될까요?

■ '직원 둔 자영업자' 1년 전보다 12만여 명↑...20년 만에 가장 큰 폭 증가


통계청이 오늘(13일) 발표한 '6월 고용 동향'을 보면, 비임금근로자 가운데 고용원이 있는 자영업자는 140만 1,000명으로 1년 전보다 12만 1,000명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는 2002년 3월 이후 20년 만에 가장 큰 폭으로 증가한 수치입니다.

김경희 통계청 고용통계과장은 "고용원이 있는 자영업자는 지난해 12월부터 7개월 연속 증가하고 있다"며 "제조업과 농림어업에서 증가세가 두드러지고 있다. 일상 회복의 영향으로 야외활동이 늘고, 배달보다는 외식을 한 영향"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사람들의 야외 활동이 많아지고, 재택 위주의 근무 방식에서 출근으로 바뀌면서 외식뿐 아니라 단체 급식도 늘면서 고용이 늘었다는 설명입니다.

반면, 코로나19 발발 이후 꾸준히 몇만 명대 증가세를 보였던 '나 홀로 자영업자'는 지난달 6,000명 늘어나는 데 그쳐 증가세가 크게 둔화된 모습입니다. 2019년 2월 이후 가장 적은 증가 폭을 기록했습니다.

■ 숙박·음식업 두 달째 증가...비대면 산업은 '둔화'


이 같은 흐름은 산업별 취업자 지표에서도 명확히 드러납니다. 특히, 대표적 대면 업종인 숙박·음식점업은 두 달째 증가하는 모습입니다. 또, 예술 스포츠 여가 관련 산업도 꾸준히 증가하고 있습니다.

반면, 비대면 산업은 증가세가 소폭 둔화됐습니다. 대표적으로 정보통신업과 전문, 과학 및 기술서비스업종은 각각 전달보다 1만 7,000명, 2만 8,000명씩 증가 폭이 줄었습니다.

이에 대해 정부는 "비대면에서 대면으로 수요가 전환되면서 숙박 음식 등은 개선됐지만, 비대면 서비스의 증가 폭은 축소됐다"고 설명했습니다.

■ "일시적 증가에 불과"...코로나 확산에 자영업자들 다시 '초긴장'

자영업자들은 대면 업종으로 수요가 전환된 데 대해 환영하고 있습니다. 다만 이같은 증가세가 일시적 현상이라는 분석도 나옵니다.

차남수 소상공인연합회 정책홍보본부장은 "이게 얼마나 지속 될지 의문"이라며 "최근 여름 휴가철 성수기를 맞아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고용을 놀렸지만, 물가 지표도 좋지 않은데 소비심리가 다시 위축되면 금방 다시 위기가 올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수요가 회복된 것처럼 보이지만, 최근 물가가 가파르게 오르면서 언제 꺾일지 모르는 점을 가장 우려했습니다. 자영업자들이 경기가 살아날 것이라는 기대감에 닫았던 가게 문을 열고, 직원 채용을 늘리고 있지만, 오히려 불안감은 더 커졌다는 설명입니다.

여기에 최근 다시 급증하는 코로나19 확산세도 변수입니다. 자영업자들은 사회적 거리두기의 재개 가능성을 가장 경계하고 있습니다.

서울시 성동구에서 도시락 업체를 운영 중인 성규선 씨는 "거리두기 해제로 최근 매출은 늘었다"면서도 "코로나19 환자 수가 늘었다고 하니까 사람들이 벌써 덜 오는 것 같고 위축되는 느낌이다. 이제 조금 버텨볼 만하다 싶었는데 앞으로가 더 걱정"이라고 말했습니다.

사회적 거리두기가 전면 해제된 지 두 달여 지났습니다. 고용 지표가 회복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자영업자들은 그 어느 때보다 '초긴장' 상태입니다. 치솟는 물가에 재룟값은 부담되고, 대출 금리까지 오른 데다 직원은 구하기 힘들어 그야말로 삼중고 사중고라는 겁니다. 만약 코로나19가 다시 확산되면 '오중고'로 더는 재기할 수 없을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인포그래픽: 권세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