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 ‘일감 나누기’ 효과…경쟁 입찰 60%↑_게일 베팅이 뭐야_krvi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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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경제민주화 바람 속에 대기업들이 잇따라 선언했던 이른바 '일감나누기'가 일부 효과로 거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특히 대표적인 일감 몰아주기로 꼽혔던 광고나 시스템통합 분야의 일감도 중소기업에 넘겨주는 사례가 조금씩 늘고 있습니다.

정윤섭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한 대기업의 이 TV 광고는 직원 수 14명의 작은 광고 회사가 만들었습니다.

대기업이 광고 제작 일감을 외부에 개방하자, 경쟁 입찰에 참여해 수주한 겁니다.

덕분에 이 회사는 매출이 2배 가까이 뛰면서 4년 만에 신입사원을 뽑을 만큼 사정이 좋아졌습니다.

<인터뷰> 한승민(크리에이티브에어 대표) : "저희같은 중소기업한테는 일거리를 얻을 수 있는 기회를 얻은 것만 해도 굉장히 크거든요. 우리나라 광고하는 기업 자체가 다 대기업들이니까."

대기업 계열사가 사실상 전담해온 광고 분야를 중소기업에 개방한 효괍니다.

실제로 공정위 조사결과, 10대 그룹이 실시한 광고 분야의 경쟁 입찰 금액은 1년 전보다 60% 늘었습니다.

시스템 통합분야도 경쟁 입찰 금액이 47% 이상 높아졌습니다.

특히 10대 그룹의 전체 계약 가운데 중소기업에 일감을 넘긴 비중도 처음으로 50%를 넘어섰습니다.

경제민주화 바람 속에 지난해 10대 그룹이 자율적으로 일감 몰아주기를 줄이겠다고 선언을 한 게 일부 효과를 봤다는 분석입니다.

<인터뷰> 김재중(공정위 시장감시국장) : "경쟁의 참여를 통해서 대기업과 중소기업이 서로 공존할 수 있는 건전한 기업 생태계가 형성될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하지만, 일부 대기업 계열사의 경우 내부거래 비중이 여전히 높아 실제 효과는 더 지켜봐야 한다는 신중론이 만만치 않습니다.

KBS 뉴스 정윤섭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