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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격 경영이라고요? 남의 얘깁니다." 모 대기업의 한 임원은 최근 일부 기업들이 내년에 공격 경영을 펼칠 것이라는 언론보도를 접하고는 고개를 절레절레 저었다. 확실하게 믿고 투자를 확대할 수 있는 국내외의 모든 여건이 조성되지 않은 상황에서 현실과 다소 동떨어진 느낌을 받았기 때문이다. 연합뉴스가 최근 30대 기업집단(공정위 자산기준)을 대상으로 벌인 `내년 경기 및 사업 전망' 설문조사에서는 선도그룹에 속하는 몇몇 기업과 그렇지 않은 기업 간의 양극화 현상이 확인됐다. 30대 기업 중 18곳이 `내년에도 비상 경영을 유지하거나 강화하겠다'는 의견을 내놨고, 5곳만이 확장.공격 경영을 하겠다고 응답한 것이다. 또 투자 계획에 대해서는 올해 수준을 유지하거나 축소겠다는 기업이 14곳이었지만, 확대 쪽에 방점을 찍은 기업은 12개였다. 채용 부문에서도 8곳만 늘리겠다고 했고, 17곳이 올해 수준을 유지하겠다고 응답했다. 이는 상당수 기업이 내년에도 공격적인 경영 행보를 보이기보다는 위험 회피 쪽에 무게를 두는 보수적 경영 기조를 이어갈 것임을 시사하는 대목이다. 일부 대기업이 올해의 `안정' 기조에서 내년에는 `공격경영'으로 전환해 신성장 동력 발굴에 나서는 등 적극적으로 투자하려는 움직임을 보이는 것과는 사뭇 다른 양상이기도 하다. 이와 관련, 일각에선 일부 기업의 `공격 경영' 행보가 다소 부풀려진 구석이 없지 않다는 지적도 나온다. 실제로 대기업 그룹의 한 임원은 24일 "대외적으로 공격 경영을 표방하긴 했지만, 계열사별 내년 목표 실적을 들여다보니 올해보다 높게 설정한 곳이 없는 것 같다"고 귀띔했다. 각 계열사가 내년 사업 여건을 호락호락하게 보지 않고 있다는 방증인 셈이다. 지난달 17일 전국경제인연합회 회장단 회의에서 주요 그룹 총수들은 내년에 세계 경제가 좋아지면 우리나라의 공장 가동률도 높아질 것이라며 투자를 크게 늘리는 기조를 공유했다고 밝힌 바 있다. 그러나 이 말에는 `내년 세계 경제가 좋아지면'이라는 단서가 붙었다. 경제분석가들은 기업들의 투자심리가 되살아나지 않는 것은 글로벌 금융위기가 아직 해소됐다는 확신을 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으로 보고 있다. 세계 경제의 `더블딥(이중 침체)' 가능성 외에 미국의 상업용 부동산 가격과 신용카드 문제 등 글로벌 금융위기를 다시 촉발할 위험요소들이 산재해 있다는 것이다. 배상근 전국경제인연합회 경제본부장은 "오일쇼크 이후 세계 경제의 위기는 모두 실물이 아닌 금융 부문이었다는 점은 위기가 재발할 개연성을 더욱 크게 만들고 있다"고 말했다. 올 상반기 수출 증대에 효자 노릇을 했던 환율 효과는 앞으로 기대하기가 어려운 데다가 원자재와 국제 유가가 오를 조짐을 보이는 것도 기업들에는 무시못할 변수다. 배 본부장은 "기업들이 공격적인 경영에 나서야 할 시점으로 보이지만, 대내외적으로 심리를 위축시키는 요인들이 상존한다"면서 "정부의 정책기조가 기업들의 투자활성화를 꾀할 수 있는 쪽으로 맞춰져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수출을 앞세운 민간 부문이 경기 회복을 주도해야 할 시점에서 정부가 해줘야 할 것은 세제 혜택인데, 법인세 최고세율 인하 유보 등 최근 정부의 관련 정책은 감세 기조에서 증세 기조로 돌아서는 것이 아니냐는 의구심을 낳고 있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