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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논객 `미네르바' 박대성(31)씨에 대해 법원이 "허위성 인식이 없었다"며 20일 무죄를 선고하면서 미네르바가 남겼던 글들에 다시 시선이 쏠리고 있다. 미네르바가 체포되기 직전 자신의 이전 글들을 다 지워버린 탓에 미네르바가 활동했던 다음 아고라에는 흔적이 거의 남아 있지 않지만, 미네르바 글들은 인터넷 곳곳에 퍼져 여전히 네티즌들의 호응을 얻고 있다. 회원수 8만7천413명의 '다음아고라미네르바글모음 카페' 등에는 미네르바의 과거 글들이 모두 올라있고, 책으로 구매하고 싶다는 의견이 다수 올라와 있을 정도로 열독률도 높은 편이다. 작년 3월 등장에서 올해 1월 체포, 이날 무죄판결까지 1년여 기간 이처럼 미네르바의 글이 끊임없이 읽혀지고, 호응을 얻는 것은 사람들의 마음에 잠재된 불안감을 글로 극대화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미네르바 글들은 제목만 봐도 '9월 경제쇼크에 대비하는 우리들의 자세', '수입물가 49% 폭등, 하반기 물가 폭등 초비상', '서브프라임 드디어 한국상륙이네요', '또 환율 사기극을 하는 구나', '달러전쟁=과연 1,100원 저주의 시작인가', '2008년 금융 전쟁의 서곡:한국판 지옥의 묵시록', '개구리 체감경제…우리는 마루타 개구리여?' 등 불안심리를 자극하기에 충분하다. 작년 7월 미네르바를 일약 스타덤(?)에 올려 놓은 '서브프라임 드디어 한국상륙이네요'의 글에서는 "미국산 서브프라임의 불똥 몇 개가 튄 것이고 아직 한국버전은 시작도 안했는데요"라며 남의 일로만 알았던 미국의 서브프라임 모기지(비우량 주택담보대출) 사태를 한국의 문제로 끌어들였다. 이후 서브프라임 사태 여파로 국내 금융시장이 휘청거리면서 미네르바의 예견은 한동안 세간에 회자됐다. 같은달 30일 '드디어 외환보유고가 터지는구나'는 글에서는 "외환 예산 환전 업무 8월1일부로 전면 중단, 외환보유고 문제 없다고 떠들어 대는데 시한폭탄 핵 잠수함이 서서히 수면 위로 부상하는구나"고 우려했다. 다음달인 8월25일에는 산업은행의 미국 투자은행(IB) 리먼 브러더스의 인수 시도 위험성을 경고하기도 했다. 곧이어 원.달러 환율은 천정부지로 치솟았고, 리먼 브러더스는 결국 파산보호 신청을 했다. 그 이후에도 "지금은 말 그대로 닥치고 현금이다", "최소한 가장의 실직에 대비해 최소 6개월치 정도의 비상현금을 준비해서 대비한다", "현재 물가상승률을 대비해서 향후 3개월 정도의 필수생활 생필품들은 각자 갖추고 대비한다", "제 1금융권 긴급 대출 제한 조치 돌입, 긴말 필요 없습니다. 각자 쇼크에 대비 하십시요" 등으로 강도 높은 조언을 했다. 이처럼 미네르바 열풍이 불자 작년 11월에는 미네르바를 사칭한 인물이 월간지 기고문을 통해 그의 글을 흉내내 `미네르바지수'라는 신조어를 낳기도 하는 웃지못할 일까지 벌어졌다. 미네르바를 사칭한 K씨는 월간지에 기고한 글에서 "한국은 500선, 미국은 5,000선이 올해 바닥이라고 본다. 중국은 1,000선이 붕괴될 것이다. 부동산도 강남, 강북이 추가 하락해 반토막 이상 떨어질 가능성도 있다"고 해 코스피지수 500이 한동안 미네르바지수로 통하기도 했다. 수많은 화제를 낳았지만 미네르바는 글 속에서 '외환 예산 환전 업무 8월1일부로 전면 중단', '주요 7개 금융기관 및 수출입 관련 주요 기업에 달러매수 금지 긴급 공문 전송' 등 사실과 다른 내용을 유포한 혐의로 체포돼 구속됐고, 이날까지 세간의 논란 속에 재판을 받아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