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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근찬 아나운서 :

이번 대학입시 대리시험 부정사건에서 큰 충격을 주는 것은 현직 교사와 또 앞길이 창창한 대학생들이 상상을 초월한 조직범죄를 저질렀다는 점입니다. 특히 부리와 타협해서는 안되는 젊은이들이 이유야 어떻든 사욕을 채우기 위한 범죄에 가담했다는 사실은 그 가족과 본인, 또 사회에 깊은 상처를 남겼습니다. 김환주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김환주 기자 :

이번 딱 한번뿐이라고 스스로를 달래며 저지른 일이 일생을 져야할 짐이 됐습니다. 돈을 받고 대신 시험을 쳐서 선의의 다른 수험생들을 떨어뜨린 대학생들, 지금은 명문대학 학생이라는 자부심도 앞날에 기대했던 푸른 희망도 모두 사라졌습니다.


김종윤 (대리시험 본 대학생) :

제 사진 다 들어가야 되는 거 아닙니까 학교측에. 근데 분명히 저한테 그랬다고요. 한양대학교 교무실에 사람이 있으니까 사진 다 고치고 다 할거라고.


김환주 기자 :

김군은 이렇게 해서 받은 돈을 일부는 아버지의 치료비로 쓰고 나머지는 저금한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스스로 학비와 용돈을 벌어보겠다는 지극히 평범한 생각에서 시작했던 일이지만 이제 그 뒷얘기를 들어주는 이는 아무도 없고 범죄자를 보는 사회의 차가운 시선만이 그들에게 머물러 있을 뿐입니다.


노혁재 (대리시험 본 대학생) :

용돈을 조금 준다고 그러니까.


김환주 기자 :

용돈을 조금 줬다고? 얼마나 줬어?


노혁재 (대리시험 본 대학생) :

3만원 정도, 2-3만원 이정도 되거든요.


김환주 기자 :

훌륭한 자녀를 뒀다는 주위의 칭찬에 흐뭇한 마음으로 지내던 부모들은 이제 남 앞에 나설 수조차 없는 죄인 아닌 죄인이 됐습니다.


아파트 경비원 :

내가 교대차 오니까 집 다 비워놓고 어디 나갔다고 그러더라고요. 그러니까 없는 줄 알고 있지.


김환주 기자 :

그러니까 어제 아침부터 없었습니까?


아파트 경비원 :

예.


김환주 기자 :

어렵게 만난 가족들은 현직 교사라는 신분과 만져보기 힘든 목돈에 속아넘어간 철없는 아들, 딸이 안타깝기만 했습니다.


대리시험 대학생 누나 :

그때까지도 동생이 잘 몰랐어요. 그래서 눈 딱 감고 한번만 봐달라 그렇게 얘기를 하니까 정말 안되는거지만 그때까지도 이 사람이 그런걸 이런걸 전문으로 하는 사람이다 생각 못하고 몰랐지요.


김환주 기자 :

그러나 선생님이라고 믿고 따랐던 신훈식 교사는 유기장에서 돈을 탕진하고 대낮부터 술에 취해 다니는 사람이었습니다.


유기장 직원 :

술을 상당히 좋아해가지고 어디 룸살롱이고 뭐고 오전서부터 술을 절여 있었다는걸로 알고 있습니다.


김환주 기자 :

용서받기 어려운 범죄를 저질렀지만 집안 형편이 어렵거나 학교 생활에 성실했던 학생이 많아 이들을 보는 사람들의 시선엔 실망과 안타까움이 엇갈리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환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