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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안산의 한 슈퍼마켓에선 오가는 많은 사람들이 눈물을 참아가며 철문 앞에 작은 쪽지를 붙이고 있습니다.

어떤 안타까운 사연이 있는 걸까요?

이민우 기자입니다.

<리포트>

문을 닫은 지 일주일쨉니다.

동네 사랑방이던 삼일마트.

외아들 승묵이를 지켜달라는 문구만 남긴 채, 슈퍼마켓 강씨 부부는 진도로 떠났습니다.

<인터뷰> 유은주 (이웃) : "맨날 아빠 옆에 붙어 있어요. 주말에 슈퍼 나와서 부모님 도와가면서 그렇게 하는 애들이 얼마나 있겠어요..."

꼭 살아있어요.

꼭 돌아오세요.

수백 장의 쪽지가 철문 위를 메웠습니다.

뭐라 위로해야 할지 모르는, 이웃들의 애타는 마음입니다.

<인터뷰> 이은영 (이웃) : "아저씨도 아줌마도 너무 걱정도 되고, 제일 힘들어하실 분들이니까...(울음)"

형, 오빠 보고 싶어요.

고사리손으로 꾹꾹 눌러 쓴 쪽지.

더 이상 붙일 곳도 없지만, 쓰고, 또 씁니다.

<인터뷰> 이보미 (안산 삼일초 4학년) : "기도하는 마음으로 승묵이 오빠 꼭 돌아와줘요라고...."

이런 간절한 기도를 듣지 못했을까.

학교가 끝나면 가게로 달려와 엄마 아빠를 돕던, 슈퍼집 착한 아들, 승묵이는 아직 아무런 대답이 없습니다.

KBS 뉴스 이민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