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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단색화의 본질은 무엇인지 살피면서 단색화 이후 작가들의 작품성과 정신성을 가늠해보는 기획전 <의금상경(衣錦尙絅)>이 다음 달 25일(토)까지 서울 종로구 학고재갤러리에서 열립니다.

전시 제목인 의금상경(衣錦尙絅)은 “비단옷 위에 삼옷을 걸치셨네.”라는 뜻을 지닌 2,600년 전 중국 고대 시구로, 《중용(中庸)》에 한 차례, 《시경(詩經)》에 두 차례 등장합니다.

춘추시대 위나라 임금에게 시집 가는 제나라 귀족 여성 장강(莊姜, ?~B.C. 690)의 덕성을 칭찬하며 위나라 백성들이 지었습니다. 국가적 행사인 결혼에서 비단옷을 입는 예를 갖추면서도 백성에게 위화감을 주지 않으려 백성이 입는 삼옷을 비단옷 위에 걸쳐 입었다는 내용입니다.

학고재갤러리는 “이후 화려한 형식을 되도록 감추고 내면의 빛을 살며시 드러내는 것은 동아시아 사람들의 미의식으로 자리 잡았다.”며, “이 미의식은 장구한 세월을 거쳐 우리에게 내려오고 있다. 따라서 의금상경이라는 말은 아름다움을 드러내지 않고 숨기는 미의식”이라고 설명했습니다.

학고재는 이번 전시를 통해 “의금상경은 동아시아의 원초적 미의식이며 동아시아 현대회화에 여전히 흐르고 있는 저류(底流)라는 점을 관객에게 알리고자 한다.”고 전했습니다.

이번 기획전에선 이런 취지로 최명영, 이동엽 등 단색화 대표 작가 2명, 장승택, 김현식, 박종규 등 그 이후의 단색화 작가 12명, 그리고 중국 작가 왕쉬예까지 모두 15명의 작품 55점을 소개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