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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세계 최고의 갑부 빌 게이츠, 기부도 세계 1등입니다. 지금까지 3천3백억 원을 기부했습니다. 평생 모은 재산 4천억 원을 기부하겠다고 밝힌 홍콩 배우 성룡. 우리 연예계에도 소문난 기부왕들 많습니다. 이렇게 큰 손은 아니더라도, 한 코, 한 코 정성껏 뜬 털모자로… 한 푼 두 푼 모은 돼지 저금통을 깨서, 월급의 10분의 1을 떼서… 조금씩 함께 힘을 보태는 쌈짓돈 기부가 번져가고 있습니다. 꼭 돈이나 물건이어야 하는 건 아닙니다. 언젠가는, 다음에 가 아닌 지금, 당장, 내가 할 수 있는 '재능'을 나누는 것도 아름다운 기부가 될 수 있습니다. 박일중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블루'라는 글씨가 찍힌 티셔츠. 여느 티셔츠와 다를 바 없어 보이지만 특별한 옷입니다. 이 옷의 판매 수익금이 아프리카 지역에 우물을 만드는 데 사용되기 때문입니다. <인터뷰> 이원식(회사원) : "어쨌든 티셔츠는 구매를 하는데 거기에 좋은 취지를 더해서 그만큼 의미가 부여되는 티셔츠니까 더 의미가 있게 되는 것 같고." 이 옷을 만드는 회사는 기부용 옷 5만 벌을 별도로 제작했습니다. 단순히 돈을 기부하는 것보다 복잡하지만 기부의 취지를 더 살리기 위해 택한 방법입니다. <인터뷰> 윤소영(엠폴햄 마케팅 담당) : "패션 회사이기 때문에 단순히 수익금을 일부를 기부하는 것보다는 옷을 디자인해서 판매를 하면 소비자에게 경각심을 줄 수도 있고 수익금을 기부도 할 수 있는 두 가지 의미가 있는 것 같습니다." 삽화가 박정인 씨는 이미 4년 전부터 능력을 나누고 있습니다. 교과서, 동화책 등에 들어갈 각종 삽화를 그리느라 바쁜 와중에도 시간을 쪼개 무료로 기부할 삽화를 그립니다. 국제구호개발 NGO인 '굿네이버스' 회지에 들어가는 삽화는 모두 박씨가 그린 것들입니다. <인터뷰> 박정인(삽화가) : "그냥 돈만 기부하는 것보다 각 분야에 계신 분들이 더 잘할 수 있는 부분까지도 나눌 수 있다면 더 의미 있는 기부가 되지 않을까." 아기 돌보기부터 마술이나 사진찍기까지 어떤 능력이나 재능도 기부의 수단입니다. 윤용숙 씨는 자신이 운영하는 인기 블로그로 남을 돕고 있습니다. 희귀병을 앓고 있는 성준이, 어머니와 힘겹게 사는 슬기의 사연을 블로그에 올려 도움을 호소했습니다. 성준이의 사연을 읽은 사람은 4만 5천 명, 슬기의 사연을 읽은 사람은 나흘 만에 8천 명을 넘겼습니다. <인터뷰> 윤용숙(맛짱닷컴 운영자) : "올릴 때도 너무 효과가 없으면 도움이 안될 건데, 그런 걱정을 했는데 처음에 올렸을 때 반응이 너무 좋고 그래서 아직 따뜻한 사람들이 많구나하고 생각했습니다." 현재까지 굿네이버스에 능력 나눔을 지원한 사람은 2천 명 이상. 신청자의 90% 가까이가 20~30대일 정도로 젊은 층의 참여가 높습니다. <인터뷰> 류혜선(굿네이버스 홍보부장) : "평소 가졌던 능력이 봉사에 쓰여짐으로써 경험이라든지 경력이 쌓인다는 점에서 큰 만족감을 느끼는 것 같습니다." 자신의 능력을 나누는 재능 기부. 중요한 건 돈과 여유가 아니라 하겠다는 마음이라는 점을 일깨우고 있습니다. KBS 뉴스 박일중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