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다수 공직자 대저택이나 고급 빌라 갖고 있어 _가상 축구 베타노 전보_krvi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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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참 투기가 성했던 80년대 말에 이런 얘기가 나돌았습니다. 20대는 20평 규모의 아파트, 30대는 30평, 물론 50대는 50평 정도의 아파트에 살고 있어야 그 품위가 유지된다는 얘기였습니다. 사실 보통 사람으로서는 거의 불가능했습니다. 그러나 이번 재산공개를 보면은 대다수의 공직자가 이보다 더한 대 저택이나 고급 빌라를 갖고 있습니다. 장한식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장한식 기자 :

아담한 붉은 벽돌집 사이로 정원수가 우거져 있고 잘 정비된 도로가 조화를 이루어 있습니다. 외국의 별장지대에 온 것 같습니다. 그래서 한국판 비버리힐즈로 불리는 고급 빌라촌입니다. 당연히 힘 있고 돈 있는 사람들이 이웃해 살고 있습니다. 국회의원과 부장판사, 검사장 등 고위공직자들 가운데 이런 곳에 살고 있는 사람은 50명이 넘습니다. 부르는 값이 10억원을 훨씬 웃도는 이곳 빌라는 평수가 무려 100평이 넘습니다. 웬만한 서민 아파트 5채 정도의 크기입니다. 그러나 이런 집들은 외부인이 접근하기조차 어렵습니다. 골목 입구마다 초소가 마련되어 있어 낯선 사람이 다가가면 경비원이 나타나 금방 제지하기 때문입니다.


경비원 :

찍지 말어요. 찍지 말어, 찍지 말어, 찍지 말어요. 글쎄 여기는 못 들어간다니까. 여기는 관리지역상 그렇게 돼 있어요.


장한식 기자 :

널찍한 정원을 갖춘 대 저택에 사는 고위공직자도 많습니다. 서울 강남의 고급 주택가에 자리 잡은 민자당 국회의원의 집입니다. 대지면적 340평, 1개 필지로 모자라서 아예 3개 필지를 하나로 합쳤습니다. 택지 소유 상한선인 2백평을 훨씬 넘습니다. 이 집은 투기 의혹을 받고 있는 한 대학병원 원장의 집입니다. 집주인은 이것도 모자라서 부근에 2백평이 넘는 집을 또 한 채 갖고 있습니다. 이처럼 2백평이 넘는 택지를 갖고 있는 국회의원과 공직자가 80명이나 됩니다. 법을 만들고 이를 가장 먼저 지켜야 할 사람들이 토지공개념을 스스로 외면하고 있는 셈입니다.


주민 :

정상적으로 돈 벌어서 그런 걸 사겠어요. 평생 가도 못 사지. 전세 거리 쫓기다 와 막 사는 사람은 있는 사람 대문 한 짝 값도 안 되는 거.


장한식 기자 :

돈 많은 사람들이 넓고 좋은 집에 사는 것은 어쩌면 당연하겠지만 집 장만이 평생소원인 서민들 입장에선 투기 의혹을 갖고 있는 공직자들의 대형 주택이 지나치게 호화롭게만 보일 뿐입니다.

KBS 뉴스 장한식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