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원고 ‘존치교실’ 갈등…학부모 “5월 이전”_티그레는 믿을 만해요_krvi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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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안산 단원고등학교는 세월호 희생 학생들의 물품이 보존된 이른바 "존치 교실" 때문에, 재학생 교실이 부족해 갈등이 빚어지고 있는데요,

수차례 협의에도 합의점을 찾지 못하자, 재학생 학부모들이 급기야 존치교실 이전을 강행하겠다고 나섰습니다.

갈등이 극한에 이르도록 교육당국은 무얼했는지 무기력을 지적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엄진아 기자입니다.

<리포트>

세월호 희생 학생들의 물품이 놓여 있는 '존치 교실'은 모두 10개.

당초 희생 학생들의 명예 졸업식 때까지 보존하기로 했지만 아직 그대로입니다.

학교 측은 이달 신입생 입학을 앞두고 교장실을 교실로 바꾸는 등 부족한 교실 8개를 확보했지만 학생들의 불편은 계속되고 있습니다.

이 문제를 풀기 위해 경기교육청과 학교, 유족과 학부모 등이 4차례에 걸쳐 논의를 가졌지만 끝내 결렬됐습니다.

추모 공간을 마련 때까지 다음 달 4.16 2주기를 기해 존치 교실을 교육청으로 옮기자는 의견 등을 담은 제안문에 대해 유족 측이 추인하지 않은 겁니다.

학부모들은 급기야 오는 5월 이전 강행을 예고했습니다.

<인터뷰> 장기(단원고 학부모운영위원장) : "유가족을 배려해서 추모 기간동안 행사라든가 이런 지원을 약속했었습니다. 그렇지만 오늘(18일) 이 시간 이후에는 그런 부분은 없었던 것으로 하겠습니다."

유족 측은 추모 공간 건립 때까지 교실 이전은 이르다는 입장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인터뷰> 이은민(경기도교육청 부대변인) : "사실은 하루 아침에 (갈등이) 봉합되거나 치유되기는 어려운 측면이 있어요. 끊임없이 설득하고 노력하는 자세로..."

문제 해결을 위한 5차 회의는 오는 24일 다시 열릴 예정입니다.

그러나 단원고 학무모협의회는 앞으로 이 회의에 참석하지 않겠다는 뜻을 밝혀, 합의점을 찾기는 쉽지 않아 보입니다.

KBS 뉴스 엄진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