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불공단 전봇대는 뽑았지만… _베팅 계약이 유효합니다_krvi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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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얼마 전 전남 대불공단의 전봇대가 화제가 됐었죠. 탁상행정의 사례로 지적됐는데요. 전봇대가 뽑히긴 했지만 업체들의 불편은 여전하다고합니다. 어찌된 일인지 정홍규 기자가 현장을 가봤습니다. <리포트> 당선인의 지적을 받았다는 전봇대는 이틀만에 뽑혔습니다. 하지만 대불공단 화물차 운전자들은 지금도 불편을 털어 놓습니다. <인터뷰> 천대훈(화물차 운전자) : "해결 안 돼요. 저걸 가지고. (왜요?) 저걸 하나 뽑았다고 해서 저거만 돌아가면 될 것 같아요? 안 되죠. (왜요?) 양쪽 다 걸리죠. 전체적으로 다 넓혀야 돼요." 문제가 됐던 건 이번에 뽑힌 전봇대 2개만이 아니었습니다. 전봇대 2개가 옮겨진 사거리입니다. 하지만 사거리 도로에는 화물 운송에 방해가 되는 전봇대와 가로등 수백여 개가 그대로 남아 있습니다. 현재 대불공단 내에서 운송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화물은 대형 선박 블록들입니다. 길이가 수십미터나 되는 블록을 옮기려다 보니 공단 내 6백여 개에 달하는 전봇대는 물론, 가로등과 가로수 등이 모두 문제가 됩니다. <인터뷰> 유인숙(유일 대표이사) : "우회전하면 여기 전봇대가 다 걸리죠. 가로등, 가로수 걸리기 때문에 저기서 역주행을 하고 가게 됩니다." 애초에 당선인이 지적했던 전봇대가 뽑혔는지도 불확실합니다. <녹취> 이명박(대통령 당선인/지난 18일) : "(교량) 지나가서 커브 한번 트는데 폴(전봇대)이 서 있는데 그거 한번 옮겨주는데도 몇 달 됐는데도 안 옮겨진다는 것이야." 당선인은 공단을 나와 다리를 건넌 뒤의 커브길 전봇대를 말했지만 이번에 뽑힌 전봇대는 공단 안에 있습니다. 전봇대가 언급되자 한전이 600여 개의 전봇대 가운데 혼잡지역에 있는 두 개를 임의로 뽑았던 것입니다. <인터뷰> 유인숙(유일 대표이사) : "그분께서 보신 전봇대가 어떤 건지 저희는 몰라요. 저희가 부탁을 드렸을 때는 그 전봇대 말씀을 못 듣고 전체적인 전봇대를 없애 주십사 그런 부분이었는데 그 말씀을 듣고 어딜 가시다가 어떤 전봇대를 보셨나 봐요." 최대 4차선에 이르는 좁은 도로가 가장 근본적인 문젭니다. 공단 내 도로는 화물차의 무거운 하중을 견디지 못해 곳곳이 패였습니다. 공단 주변의 다리들은 당초 43톤의 하중만을 견디도록 설계됐지만 지금은 5백톤짜리 화물이 지나다녀 언제 무너질지 모릅니다. 10년 전 조성된 산업단지에 4년 전부터 조선업체가 입주하기 시작하면서 불거진 문젭니다. <인터뷰> 김성배(영암군 지역경제과장) : "대형 블록 이동을 위해서는 인프라가 전면적으로 리모델링해야 된다고 생각하거든요, 그러기 위해서는 2600억 원이 소요될 것으로 보입니다." 결국 문제는 전봇대 2개를 옮기지 못한 탁상행정이 아니라, 막대한 예산 마련이었습니다. 지금도 영암군에는 그 예산이 없고 앞으로 5년 안에 마련될 지도 불확실합니다. KBS 뉴스 정홍규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