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 남북 군사실무회담 전망은?_헨타이 포커_krvip

9일 판문점 '평화의 집'에서 열린 남북 군사실무회담이 고위급 회담에 대한 합의에 이르지 못하고 끝나면서 추가 실무회담 개최 가능성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8일부터 이틀째 이어진 회담에서 북한의 대화의지를 확인한 정부 당국은 북한이 추가 실무회담을 위해 전화통지문을 보내올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첫날 실무회담은 9시간 이상 이어진 마라톤협상이었고, 양측은 고위급 회담 성사를 위해 의제와 수석대표의 급 등에 대해 진지한 자세로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북측은 밤을 새워서라도 회담을 계속하자고 제안했고 남측이 "그건 곤란하다"고 하자 9일 아침에 재개하자고 재차 요청해 이날 오전 10시에 다시 실무회담이 시작될 수 있었다. 정부 소식통은 "오전 회담 분위기는 괜찮았지만, 오후 들어 안 좋아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지만 오후 2시20분에 속개된 회담은 10여분 만에 북측 대표단이 자리를 박차고 일어나면서 종료된 것으로 전해졌다. 남측은 천안함 폭침과 연평도 포격도발에 대한 북측의 책임 있는 조치가 선행돼야 다른 모든 사안에 대한 논의가 가능하다는 태도를 보인 반면 북측은 군사적 긴장완화 의제도 함께 다루자며 맞선 것으로 전해졌다. 정부 당국은 북측이 남북대화 의지를 접은 것은 아닌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정부 관계자는 "북측에서 (고위급 회담에) 미련을 많이 가지는 것으로 보였다"며 "다시 (실무회담을 하자고) 전통문을 보낼 것으로 본다"고 전망했다. 이 관계자는 "이번 실무회담의 북측 대표로 나온 대좌에게 권한이 별로 없었던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게다가 정부가 이날 이산가족상봉 정례화와 함께 북한이 원하는 쌀 및 비료지원 문제를 다루게 될 남북 적십자회담을 여는데 원칙적으로 동의한다고 밝혀 추가 군사회담이 열릴 가능성도 높아졌다. 통일부 이종주 부대변인은 "(적십자회담의) 구체적인 일자와 장소는 남북 고위급 군사회담 이후에 쌍방이 협의, 확정해 나갈 것을 제의한다는 입장을 (전통문을 통해 북측에) 전달했다"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군사회담이 풀리지 않으면 다른 회담도 열리기 어렵기 때문에 남북 군사당국이 다시 협상 테이블에 앉을 것으로 전망했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학교 교수는 "양측 다 회담이 결렬되면 국제사회로부터 비판의 부담감이 크기 때문에 조만간에 (대화를) 재개할 것으로 생각한다"며 "빠르면 이번 주 안에 실무회담이 재개돼 이르면 이달 하순, 25일 전후 고위급 군사회담이 열릴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이달 말에 시작돼 내달 중순까지 이어지는 한미 연합훈련(키 리졸브 및 독수리 훈련) 기간에는 통상 군사회담이 열리기 어려워서 조기에 개최할 수밖에 없다는 설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