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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5월을 맞아 각 대학마다 축제가 한창입니다. 대동제이던 8, 90년대 축제와는 달리 올해 대학축제는 신세대다운 놀이와 재미를 추구하는 분위기입니다. 특히 서울대 축제도 재미있어졌다고 합니다. 김진호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대동제라는 이름의 8, 90년대 대학 축제는 민주화와 5월 광주라는 역사 앞에서 자유롭지 못 했습니다. 그러나 00학번이 맞는 첫 대학 축제의 모습은 예전과 다릅니다. 특히 재미없기로 이름난 서울대 축제, 놀러가면 바보라는 우스갯소리마저 있었습니다. 올해 서울대 축제는 그러나 기존 이미지를 완전히 탈피했습니다. 주제어도 아예 우리도 재밌자로 정했습니다. 첫 날의 개막제, 학생들이 좋아하는 유명가수 초대공연이 열렸습니다. 초대가수의 면면이 탈정치적 성향을 보여 줍니다. 이어지는 다양한 밴드의 공연에 학생들이 열광합니다. ⊙정자영(서울대 디자인학부 1학년): 막 젊음을 불태우면서 이렇게 밤 늦게까지 같이 막 뛰면서 즐길 수 있는게 되게 재미 있어요. 그리고 이번에 펌프 같은 것도 되게 신세대들이 많이 하니까 그런 경향에 맞춰서... ⊙기자: 이번 서울대 축제에는 그 어느 때보다 많은 학생들이 참여했습니다. ⊙허 민(서울대 총학생회장): 학우들의 의견을 많이 수렴해서 학우들이 원하는 프로그램을 해서 사람들이 많이 참여하는 그런게 가장 큰 점이고요. ⊙기자: 예전 방식의 축제에 익숙한 고학년들은 다소 낯선 모습입니다. ⊙강영재(서울대 외교학과 4학년): 사회 참여적인 그런 면도 좀 생각을 해 주면서 재미와 균형을 이루는 그런 자세가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기자: 요즘 흔한 짝짓기 프로그램에도 많은 남녀 학생이 참여했습니다. TV 등에서 한창 인기 있는 퀴즈 프로그램도 마련했습니다. ⊙인터뷰: 빠릅니다. 남남커플 정답은? ⊙기자: 연인이 아닌 삼촌과 조카 사이는 한 커플이 즉석 장기자랑을 선보입니다. 올해 처음으로 열린 교내 당구대회. 100명이 넘는 학생이 참가할 정도로 인기를 모았습니다. ⊙이지은(서울대 영어교육과 1학년): 이렇게 열기도 후끈후끈하고 다들 열심히 하는 모습이 정말 좋아보여요. ⊙기자: 당구를 평소에 치세요? ⊙이지은(서울대 영어교육과 1학년): 저는 포켓볼 쳐요. ⊙기자: 가을에는 아예 대학간 당구경기도 마련할 계획입니다. ⊙김성환(서울대 총학생회 간부): 저희 총학생회에서 한 번 당구를 하나의 어떤 여럿이 다 즐길 수 있는 대중적인 놀이문화로써 자리잡기 위해서... ⊙기자: 이전에는 볼 수 없었던 또 다른 인기 프로그램은 스타크래프트 대회입니다. 모두 600명이 넘는 학생이 참가하는 폭발적인 반응을 보였습니다. 우승자는 스타크래프트 세계 최강자 가운데 한 사람인 기욤 패트릭 선수와 한판 승부를 벌였습니다. 주로 운동권 노래를 부르던 학내 음악동아리 메아리 공연. 그러나 그들이 부르는 노래는 예전의 그 노래들이 아닙니다. 먹고 마시고 즐기는 축제의 본뜻에 맞게 장터는 예나 지금이나 붐빕니다. 그러나 단지 즐기기 위한 것만은 아닙니다. ⊙정수인(서울대 원불교 학생회): 저희들이 북한에 있는 어린 아이들, 이유식 공장에 대주는 데 기부하려고 해요. ⊙기자: 재미 속에서도 의미를 찾는 노력은 계속되고 있습니다. 풍물놀이와 함께 막이 오른 연세대 축제. 신명나는 한판 길놀이가 펼쳐집니다. 물통에 들어앉은 학생들의 머리에 아이들의 망치공세가 쏟아집니다. 두더지 잡기를 하는 여학생의 표정이 무척 즐거워 보입니다. ⊙인터뷰: 시원하고 좋은데요. ⊙인터뷰: 암담해요, 세상사는 것 같지 않아요. ⊙기자: 연세대 축제는 서울대 축제와 달리 전문 동아리들의 활동이 돋보입니다. 만화동아리에서 직접 만든 만화 캐릭터와 펜시용품 판매코너가 인기를 끕니다. 연세대 음악동아리 소나기 학생들이 표를 팔고 있습니다. ⊙방소영(연세대 인문학부 4학년): 한 번 지나가면 오지 않은 우리의 젊음과 열정과 정열과 그런 것을 분출하겠다고 해서 그걸 많은 사람들과 나누고 싶다 그런 거거든요. 저희 공연은 사람 되게 많이 와요. ⊙기자: 무엇보다 눈길을 끄는 것은 올해로 2번째인 하숙집 아줌마 노래자랑입니다. 한 하숙집 아줌마가 쑥스러운 표정으로 등장합니다. 학생들과 어울려 신명나는 노래판을 벌입니다. ⊙박신아: 제가 나이가 많이 먹었어도 애들하고 같이 잘 어울려요. ⊙정나리(연세대 총학생회장): 신촌 공동체를 만들어가기 위해서 지역 주민들과 함께 할 수 있는 행사를 많이 만들려고 노력을 했고... ⊙기자: 예나 지금이나 축제의 와중에도 공부하는 학생들은 여전히 존재합니다. 그러나 학생들이 원하는 재미 있는 프로그램을 개발함으로써 축제에 참여하고 즐기는 학생들이 늘고 있습니다. 재미와 의미를 함께 담으려는 서울대 학생들의 노력과 관심분야를 함께 나누고 지역 공동체와의 나눔을 추구하는 연세대 축제. 대학 축제의 새로운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KBS뉴스 김진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