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정부와 전력공사 등은 한국의 반대와 국제적인 비난여론에도 불구하고 핵 폐기물 북한 이전계획을 추진하겠다는 확고한 입장을 우리 민간대표단에게 밝혔습니다.
타이베이에서 장경수 특파원입니다.
⊙장경수 특파원 :
핵 폐기물의 북한이전 계획을 철회하도록 한국 민간대표단이 촉구한 것과 관련해서 이곳 대만 외교부는 북한측과 직접 문제를 해결하라며 북한쪽에 그 책임을 떠넘기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이들 대표단들은 오늘 오전 대만 전력공사를 찾아 핵 폐기물 반출에 따른 한국 국회와 국민들의 심각한 우려와 반대를 전달하고 대만전력측과 2시간에 걸친 회담을 가졌습니다.
⊙최열 (환경운동연합 사무총장) :
대만전력측은 한국과 대만과의 관계가 악화되고 국제적인 비난여론이 쏟아지더라도 대만의 핵 폐기물을 북한으로 이전시키겠다는 초강경 입장이었습니다.
⊙장경수 특파원 :
대만전력 관계자는 종전의 입장만을 되풀이했습니다.
⊙채무촌 (대만 전력 부사장) :
기술적 하자가 없으니까 당초 계획대로 핵폐기물을 수출합니다.
⊙장경수 특파원 :
우리 대표단들이 회담 결과를 정식으로 발표하려하자 대만 기자들의 심한 야유로 결국 기자회견은 무산됐습니다. 156명의 국회의원들이 서명한 항의성명서를 입법원 부원장에게 전달하는 자리에서 우리 민간대표단들은 두나라 국회의원과 환경문제 전문가로 구성된 한.대만 핵폐기물 문제 대책협의회를 신설해 상설로 운영할 것을 제안했습니다.
타이베이에서 KBS 뉴스, 장경수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