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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몇몇 재벌빵집이 철수했지만 그동안 대기업들이 손을 뻗친 업종, 한두가지가 아닙니다. 이젠 동네 식당에 식자재를 공급하는 중소상인들의 생업까지 위협하고 있습니다. 김종환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동네 식당들에 고추장이나 조미료 같은 식자재를 납품하는 이현송씨. 17년째 생계를 꾸려온 일인데, 언제 그만 둬야 할지 큰 걱정입니다. 대기업인 대상의 자회사가 이 지역 중소식자재 유통업체를 인수해 영업을 시작했기 때문입니다. <인터뷰> 이현송(식자재 유통업자) : "일반 음식점에 납품하고 있는데, 대기업이 거기까지 와서 진출하겠다면 저희는 갈 자리가 없지 않습니까?" 중소 식자재 도매상 백여 곳이 몰려 있는 시장입니다. 대상 자회사가 운영하는 대형 식자재 매장이 들어와, 고추장이나 마요네즈 등을 많게는 20퍼센트 넘게 더 싸게 팔면서 직격탄을 맞았습니다. <인터뷰> 박찬흥(식자재 유통업자) : "손님도 절반으로 줄고 매출도 절반 줄고 뭐 장사하기가 너무 힘들고 진짜 어렵습니다." 전주 뿐만 아니라, 부산과 대구 등에서도 대상과 씨제이 자회사가 지역 식자재 도소매 업체를 인수하고 나섰습니다. 이에 대해 대기업은 식자재 유통 구조를 개선하면 동네 식당들도 이익이라고 주장합니다. <녹취> 대상 베스트코 직원 : "가치 자체가 외식업체의 동반 성장을 위한 토탈 솔루션을 제공하기 위해서 저희가 이걸 출범을 시켰고요." 하지만, 중소상인들은 거대 자본을 앞세워 골목상권을 장악하려는 불공정한 경쟁이라고 비난하고 있습니다. 지역 중소상인과 시민단체는 식자재 유통업을 중소기업 적합업종에 포함시킬 것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전국의 중소 식자재 유통업체는 5천여 곳. 대기업이 단체급식에 이어 영세한 동네식당 식자재 시장까지 진출하면서, 지역 중소 상인들은 생존권을 위협받고 있다며 거세게 반발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종환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