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리기사, 폭언·폭행 ‘무방비’…정신건강 위협_처음부터 온라인으로 돈을 버는 방법_krvi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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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전국에 대리운전기사는 8만 7천여 명.

하루에 48만 명의 손님이 대리운전을 이용하는데요.

아무래도 대리기사들이 취객운전자를 상대하다보니, 폭언과 폭행에 시달리고, 정신건강은 물론 안전운행까지 위협받습니다.

박광식 의학전문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녹취> "(여기서 우회전이요?) 뭐야! 아! 씨!"

만취한 손님이 대리기사에게 엉뚱한 화풀이를 합니다.

<인터뷰> 폭언 경험 대리기사 : "신호가 서야 되는데, 그 신호를 안 지나갔다고 목적지까지 계속 시비를 거는 거예요."

심지어 만취한 승객과 시비끝에 폭행을 당하기도 합니다.

<인터뷰> 폭행 경험 대리기사 : "우울하고 제가 그걸 털어버리기에는 혼자 힘듭니다. 2개월 정도 정신과 치료를 받았죠."

연세대 의대에서 대리운전기사 166명을 조사한 결과, 폭언을 한 번이라도 경험한 사람은 99%, 이 중 한 달에 한 번 이상 폭언을 듣는 경우도 24%로 나타났습니다.

심지어 폭행까지 경험한 대리기사도 41%에 달했습니다.

이런 폭언,폭력은 대리기사의 정신건강을 심각하게 위협합니다.

<인터뷰> 윤진하(연세의대 직업환경의학 교수) : "자아 효능감과 자아 존중감이 떨어져 있었고, 고객 폭력을 많이 당하는 분들은 우울감, 또는 자살 생각이 두 배 이상 높게 나타났습니다."

더 큰 문제는 폭언과 폭력이 안전운전에까지 영향을 준다는 겁니다.

실제로 대리기사 한 명당 유턴 등 갑작스런 운전지시와 과속 등 교통법규 위반을 각각 연 30차례 정도 강요받는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인터뷰> 이창수(한국대리운전 협동조합 이사장) : "굉장히 불안한 심리를 갖고 불안전한 운전상태가 되기 때문에 사고가 날 확률이 높다는 거죠."

더욱이 대리기사들은 근로자로 인정받지 못해 업무중 재해를 입어도 보호받지 못하고 있습니다.

20년 전부터 대중화된 대리운전제도가 바람직한 방향으로 발전할 수 있도록 법과 제도의 정비가 시급합니다.

KBS 뉴스 박광식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