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활개 치는 ‘딱지 상품권’ _평화 빙고_krvip

다시 활개 치는 ‘딱지 상품권’ _인쇄할 수 있는 빙고 게임_krvip

<앵커 멘트> 일명 '딱지 상품권'이라고 들어보신 적 있으신가요? 문화부의 인증을 받지 않은 채 오락실에서 도박용 칩으로 사용되고 있는 가짜 상품권을 말하는데요, 기존 상품권들을 점차 폐지한다는 소문 속에 이 가짜 상품권이 광범위하게 유통되면서 기존 상품권 시장을 흐리고 있습니다. 윤영란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열 평이 채 될까 말까한 사무실. 한 쪽 벽면을 게임기와 종이 상자가 차지하고 있습니다. 이 상자 속에서 발견된 이른바 '딱지 상품권' 정부로부터 인증받지 않은 이 가짜 불법 상품권은 수도권 내 한 인쇄 공장에서 제작됐습니다. <인터뷰> "한 달 두세 번 기계 돌려서 찍어내고 한 번에 3십만 장에서 백만 장 정도.." 한 인터넷 사이트에 올라온 '딱지 상품권'을 판매한다는 글입니다. 인쇄소와 중간 유통망을 거친 뒤 이처럼 인터넷 사이트를 통해 오락실 업주들로까지 연결돼 오락용 경품으로 사용되고 있습니다. <인터뷰> 가짜 상품권 판매업자: "장당 28원.. 매장 거기만 쓸 수 있게끔.." 인증받은 진짜인 것처럼 발행 회사와 전화번호, 인터넷 사이트까지 기재된 이 상품권도 사실은 가짜입니다. 상품권에 인쇄돼 있는 연락처도 가공의 전화번호입니다. <녹취> "지금 거신 번호는 없는 번호입니다. 확인후 다시 걸어주시기 바랍니다." 이같은 딱지 상품권이 인기리에 유통되는 것은 진짜에 비해 매매 수수료가 싸기 때문. 게다가 최근 정부가 내년 4월까지 진짜 상품권을 점차적으로 폐지하겠다는 정부의 발표로 가짜 딱지 상품권이 더욱 기승을 부리고 있습니다. 진짜 상품권이 폐지되면 가지고 있어봤자 자칫 휴지조각이 될 지도 모른다는 불안감이 확산되고 있기 때문입니다. 현재 발행된 것으로 추정되는 불법 상품권의 규모는 무려 10조 원 정도... 도박용 칩으로 사용되면서 성인용 오락실을 전문 도박장으로 변질시키고 있는 것은 물론 외부로 유출돼 상품권 시장을 불신의 도가니로 몰아넣을 수도 있습니다. KBS 뉴스 윤영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