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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구글이나 애플, 글로벌 IT 기업의 결제 수수료를 둘러싼 논란이 여전합니다.

정부는 수년 째 결론을 내지 못하고 있는데, 같은 상품을 살 때 최대 70% 넘게 더 낼 수 있다는 조사 결과도 나왔습니다.

김준범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매달 일정액을 내는 이모티콘 구독 서비스입니다.

출시 후 2년 동안 누적 이용자가 천만 명이 넘습니다.

서비스 구독을 신청해봤습니다.

애플과 구글, 원스토어에서 카카오톡 앱을 내려받았습니다.

구독서비스 요금을 봤더니 애플에서 내려받아 설치한 경우는 6,900원, 구글 5,700원, 원스토어 3,900원으로 최대 77% 차이가 납니다.

구독이나 콘텐츠 같은 일부 상품은 앱을 내려받은 곳의 결제망으로 자동 연결되는 구조이기 때문입니다.

구글과 애플은 토종 앱 마켓인 원스토어보다 수수료율이 더 높은데, 이 차이가 최종 가격에 반영됩니다.

이 40대 직장인도 비슷한 경험을 했습니다.

구글에서 내려받은 인터넷 서점 앱에서 전자화폐 만 원어치를 샀는데, 실제 결제액은 만 천 원이 나왔습니다.

인터넷 서점에 직접 접속해서 살 때보다 10% 더 비쌌던 겁니다.

['인앱 결제' 피해자/음성변조 : "(왜 만 원짜리를 만 천 원에 파는 거예요?) 구글 정책 때문이라고만 얘기를 했고요. (해당 업체로부터) 가격을 마음대로 할 수 없다는 답변을 받았고요."]

이용자들이 자주 찾는 앱에서 같은 문제가 확인된 상품만 40건 정도 됐지만, 가격 차이 자체를 모르는 소비자들도 여전히 많습니다.

[정혜운/한국소비자원 온라인거래조사팀장 : "응답자의 43.6%는 동일한 상품이 앱 마켓에 따라 가격이 다르다는 사실을 알지 못하고 있었습니다."]

구글과 애플의 결제 수수료를 둘러싼 논란은 벌써 몇 년째 지속되고 있습니다.

지난해 7월 조사를 시작한 방송통신위원회는 1년 넘게 결론을 못 내리고 있습니다.

현재로선 소비자가 하나하나 더 싼 결제 가격을 살피는 게 유일한 방법이라는 뜻입니다.

KBS 뉴스 김준범입니다.

촬영기자:이중우 최진영 김한빈/영상편집:차정남/그래픽:서수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