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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1일) 열린 제18회 제주포럼 개회식에서 축사하는 한덕수 국무총리. (사진제공:연합뉴스)
제주 서귀포시의 국제컨벤션센터에 80여 개국, 6천 명이 넘는 사람들이 모여 '대토론의 장'을 열었습니다. 각국의 외교관 및 관료, 정치인, 학자, 전문가 집단이 두루 참여해 어제(지난달 31일)부터 시작된 제18회 제주포럼이 오늘 개회식을 하고 정식으로 막을 연 겁니다.

녹색 성장에서부터 경제 협력까지, 다양한 분야를 아우르는 제주포럼의 핵심 주제들을 짚어봤습니다.

■ 18회 맞은 한국 대표 포럼…'인·태 지역 평화와 번영' 논의

제주포럼은 2001년 첫 발을 내딛은 후 올해로 18회를 맞이하며, 한국의 대표적인 국제 포럼으로 자리매김했습니다.

이번 제주포럼의 주제는 '인도·태평양 지역의 지속 가능한 평화와 번영을 위한 협력'으로, 갈수록 높아지는 인·태지역의 지정학적 가치와 국제적 관심을 반영했습니다.

70개에 이르는 프로그램에서 주요 일정 중 하나는 바로 우리 외교부와 유럽연합(EU), 인도, 인도네시아 대사가 참석한 '인도·태평양 지역의 글로벌 협력 확대' 세션이었습니다.

기조연설을 맡은 이도훈 외교부 제2차관은 " 올해가 한국의 인도·태평양 전략의 원년"이라며 "디지털 격차 해소와 기후 변화 대응 등 인태 지역 발전에 기여하겠다"고 말했습니다.

토론자로 나선 간디 술리스티얀토 주한인도네시아대사는 협력 과정에서 '공동의 이익'이 중요하다는 점을 강조했습니다. 그러면서 "작은 국가의 국익도 중요시돼야 한다"며 "어떤 국가가 지배적 위치를 갖거나 지배당하는 위치에 서면 안 된다"고 우려했습니다.

제18회 제주포럼 ‘인도태평양 지역의 글로벌 협력 확대’ 세션.
■ 빠질 수 없는 '대북 메시지'..."인·태 지역 가장 큰 위협은 북 도발"

바로 어제(지난달 31일) 북한의 정찰위성 발사가 있었던 만큼, 포럼의 개회식부터 개별 세션에 이르기까지 북한에 대한 언급이 빠지지 않았습니다.

한덕수 국무총리는 개회식 축사에서 " 인도·태평양 지역의 가장 큰 위협은 북한의 핵 위협과 미사일 도발"이라며 "국제 사회 연대를 통해 북한의 도발을 강력하게 억제하고 비핵화를 이끌어내고자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이도훈 외교부 제2차관 역시 인태 지역에서의 비확산 협력을 언급하며 "북한의 정찰위성 발사를 규탄한다"고 말했습니다.

이 차관은 이어 " (정찰위성 발사는) 북한의 핵 야욕을 드러내는 것"이라며 "북한이 뭐라고 얘기하든 이는 여러 유엔 안보리 제재 위반"이라고 날을 세웠습니다.

대북 제재 강화 방안을 논의하는 자리도 마련됐는데, 조셉 버른 영국 왕립합동군사연구소 연구위원은 "안보리 제재로 북한의 경제 활동이 국외에서 이뤄지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북한이 가상화폐 등 다국적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제재를 회피해, 제재의 효용이 떨어지는 상황을 짚은 겁니다.

국제 안보와 보안 전문가들은 민간 기업과 정부 기관의 협력, 정부 기관 간의 협력을 강조했습니다.

김소정 국가안보전략연구원 신흥안보연구실장은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러시아의 웹사이트들이 도메인을 갱신하지 못한 경우가 있다"며 "국가 간 제재가 아닌, 특정 회사의 서비스가 영향력을 미칠 수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 미국·중국·일본 모두 주목하는 인도·태평양…한국도 적극 참여

인도 태평양 지역은 미국과 중국, 일본 등 주요국이 모두 전략을 내놓으며 '집중 공략'하고 있는 곳입니다.

미국이 한미일 3각 협력 체제를 강화하겠다고 밝힌 것도 인도 태평양 전략의 일환이었고, 중국은 태평양 도서국들과 양자 안보 협정을 맺으며 협력을 확대하고 있습니다.

그런 면에서 이번 제주포럼의 주제를 통해 한국 역시 적극적으로 인·태 전략을 수행하고 국제 협력에 참여하겠단 의지가 보입니다.

한덕수 국무총리와 김진표 국회의장 등 주요 인사가 모두 한 목소리로 인태 지역 협력을 강조한 만큼, 앞으로의 전략 수행이 더욱 중요한 과제로 떠오르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