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대나무천장’이 아시아계 요직 진입 막아”_포커 헤드 캐릭터_krvip

“호주 ‘대나무천장’이 아시아계 요직 진입 막아”_카사닉 할로윈_krvip

팀 사우트포마산 호주 인종차별위원장이 호주 사회에 존재하는 이른바 '대나무 천장'(bamboo ceiling)을 비판했다고 시드니모닝헤럴드가 12일 보도했다. '대나무 천장'은 서구 사회에서 아시아 국적이나 아시아계 이민자의 고위직 상승을 막는 보이지 않는 장벽을 일컫는 표현이다. 신문에 따르면 사우트포마산 위원장은 최근 서호주 퍼스에서 한 강연에서 "호주의 이민자 자녀들은 호주에서 태어난 부모를 가진 자녀들보다 학교나 직장에서 성취도가 뛰어난데도 요직에 등용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전체 호주인의 거의 절반 가량이 해외에서 태어났거나 해외에서 태어난 부모를 갖고 있고, 호주인 10명 중 1명이 아시아계지만 연방하원에서 유럽계가 아닌 의원은 단지 소수에 불과하다"고 비판했다. 사우트포마산 위원장은 이어 "연방하원에서 아시아 혈통인 의원은 2%도 안 되며, 83명에 달하는 연방정부 장관과 부장관 중 단지 3명만 아시아 출신"이라며 "주요 기업이나 대학에서도 고위직에 있는 아시아계 호주인은 소수"라고 꼬집었다. 그는 "여성에게 존재하는 '유리 천장'과 같은 '대나무 천장'이 있는 것인가"라고 반문한 뒤 "그나마 낙관적 견해는 1970년대 이전까지는 아시아계 이민자의 대규모 유입이 이뤄지지 않았으며 요직에 진입한 아시아인이 소수인 것은 이 때문이란 점"이라고 덧붙였다. 중국인과 라오스인 부모 사이에서 태어난 사우트포마산 위원장은 시드니대 출신의 정치철학자 겸 칼럼니스트로, 지난해 8월부터 호주인권위원회 산하 인종차별위원장 직을 맡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