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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확산에 따라 전국 유치원과 초·중·고교 개학이 이달 23일로 미뤄진 상태입니다.

교육부는 개학 연기를 결정하면서 교육청과 학부모들에게 학생들이 다중이용시설 방문을 자제할 수 있도록 지도해달라고 당부했는데요. 실제 현장에선 잘 지켜지고 있을까요.

마스크 벗고 게임 빠진 청소년들

지난 4일 오후, 취재진이 서울 영등포구와 서대문구 일대 PC방을 돌아봤습니다. 코로나19 여파로 평소보다 빈자리가 늘었다고는 하지만, 10대 청소년들이 삼삼오오 각종 게임을 즐기는 모습을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었습니다.

헤드셋을 쓰고 게임에 빠진 청소년들. 마스크를 턱밑으로 내리거나 아예 벗어둔 경우도 많았습니다. 1m도 채 안 떨어진 옆자리 이용자와 쉴새 없이 대화를 주고받으며 게임에 열중했습니다.

특히, 최근 PC방 먹거리가 인기를 끌면서 마스크를 내리고 식사를 하면서 게임에 빠진 청소년도 있었습니다.

취재 중에 만난 중고생들은 개학 연기 이후 학교에서 따로 PC방 등 다중이용시설 방문을 자제하라는 말은 들은 게 없다고 했습니다.

각 지역 맘카페 등에선 "아이들이 PC방으로 가는데 개학 연기가 무슨 의미가 있냐"는 등 불안해하는 학부모들의 목소리가 많습니다.


코로나19 확진자 동선 곳곳에 'PC방'

실제로 부산에선 우려하던 일이 생겼습니다. 지난달 28일 부산에서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10대 중학생은 온천교회 신도인 확진자와 같은 PC방을 이용했다가 감염된 것으로 파악됩니다.


KBS는 확진자가 너무 많아 동선을 공개하지 않고 있는 대구를 제외하고, 5일 현재까지 동선이 공개된 확진자 1천2백 명 정도의 이동 경로를 분석해봤습니다. 확진자 동선 중에는 PC방이 곳곳에서 나타났습니다.

경북 14명, 부산 7명, 경남 3명, 서울 3명, 경기 3명, 울산 2명, 대전 1명, 강원 1명 등 전국에서 모두 37명의 확진자 동선에서 PC방이 확인됐습니다.

특히 경북 경산의 한 20대는 지난달 19일 코로나19 의심 증상으로 보건소를 방문한 직후, 곧장 PC방으로 가서 4시간가량 머문 것으로 나타나기도 했습니다.


경남 창녕 동전노래방서 확진자 잇따라

청소년들에게 인기가 많은 일명 '코인(동전)노래방'도 확진자 동선 곳곳에서 발견되긴 마찬가지입니다.

경남 창녕의 한 동전노래방에선 최근 일주일 사이 코로나19 확진자가 6명 발생했습니다. 동전노래방 직원이 지난달 28일 확진 판정을 받았고, 이 노래방을 이용한 고등학생을 포함해 5명이 연이어 코로나19 양상 판정을 받아 비상이 걸린 상태입니다.


김강립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1총괄조정관은 지난 3일 브리핑에서 "PC방 등 오염에 취약한 환경에 노출된다면 휴교의 취지하고 배치된다"며 학생들의 다중이용시설 자제를 거듭 당부했는데요.

전문가들은 PC방이나 노래방 등이 밀폐된 공간인 데다 불특정 다수가 키보드나 마이크 등을 사용하기 때문에 감염에 더 취약하다고 지적합니다.

은병욱 노원을지대병원 소아청소년과 교수는 "침방울이 많이 생기고, 실내에서 오랜 시간을 보낼수록, 또 환기가 되지 않는 상황일수록 감염 가능성은 더 커진다"며 "PC방과 노래방 등 다중이용시설은 감염에 더 위험한 환경이어서 당분간 피하는 게 좋다"고 조언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