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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자동차 울산공장 비정규직 노조가 정규직화를 요구하면서 지난 15일부터 엿새째 공장점거파업을 벌이는 가운데 금속노조가 이를 지원하기 위한 총파업을 결의키로 해 앞으로 투쟁이 어떻게 전개될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특히 이번 파업계획에 금속노조의 핵심 사업장이자 직간접적인 당사자이기도 한 현대차 정규직 노조가 참여할지도 관심의 초점이다. 이는 비정규직 노조의 파업에 엄청난 투쟁력을 더해주는 형상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박유기 금속노조 위원장은 지난 19일 울산공장 앞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오는 22일 대의원대회에서 비정규직 노조 지원을 위한 총파업을 결의할 것이라고 밝혔다. 금속노조가 파업을 결의하면 이후 법적 절차의 하나로 전체 조합원 찬반투표도 거쳐야 한다. 하지만, 검찰과 경찰, 고용노동부에서 이미 이번 비정규직 노조의 파업을 근로조건과 상관없는 불법파업이라고 규정한 마당에 금속노조가 준비하려는 지원파업 역시 불법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런 상황에서 현대차 정규직 노조가 파업 찬반투표에 이어 파업까지 실행에 옮길 수 있을지 미지수다. 찬반투표를 하더라도 정규직의 임금 및 단체협상과 관련된 사안이고 직접적인 근로조건 향상과 연관된 것도 아니기 때문에 과반의 찬성표가 나올지도 알 수 없다. 비록 현대차 노조 산하 7개 주요 현장노동조직이 이번 비정규직 노조 파업을 지지하는 성명까지 냈고 집행부도 정규직화를 촉구하는 공식성명을 내기는 했지만, 실제 정규직 현장조합원이 이번 파업에 얼마나 공감하는지는 불확실하다. 특히 현대차 정규직 노조는 지난해 15년 만에 중도 합리 노선의 현 집행부가 들어서면서 2년 연속 임단협 무파업을 달성한 점도 무조건적인 파업 동참을 부담스럽게 하는 대목일 수 있다. 현재 비정규직 노조의 공장점거파업과 관련해 이경훈 정규직 노조위원장은 최근 노조신문을 통해 "이번 같은 사태를 방지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해왔고 비정규직 노조에도 4만5천 (정규직)조합원이 충분히 인식하지 못한 상황에서 강공드라이브를 건다면 자충수에 빠질 수 있다는 사실을 수없이 주지시켜왔다"며 "대법과 고법의 판결을 토대로 승리하는 싸움을 만들어가는 것이 중요함을 강조했다"고 밝혔다. 이 위원장은 또 "비정규직 노조는 현대차 노조와 연대와 공감을 위한 투쟁의 전술 전환을 당부한다"고도 덧붙였다. 정규직 노조 수장도 지금의 공장점거파업에 대해 복잡하면서도 아쉬운 느낌을 토로하면서 합법적인 투쟁을 호소하는 분위기다. 정규직 노조는 또 지난 19일 각 공장 노조대표가 참석한 가운데 연 확대운영위원회에서 현재 비정규직 노조의 요구안은 정규직이 받아서 처리할 수 있는 사안이 아니고 금속노조가 나서야할 사안으로 판단했다. 따라서 비정규직 노조의 파업에 정규직 노조도 당장 파업으로 공동투쟁을 할 수 있는 분위기만은 아니라고 안팎에서는 내다보고 있다. 정규직 노조는 현재 점거파업 중인 비정규직 조합원 550여명(노조 주장.경찰 420여명)에게 음식물 등을 제공하고 사측 관리자들을 막는 등의 방식으로 지원투쟁을 하고 있다. 비정규직 노조의 파업사태 해결에 나서겠다면서 각 진보정당과 제 시민사회단체 등이 집회·농성을 벌이는 등 사태 장기화가 우려되고 있는 가운데 앞으로 노사가 어떻게 대처할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