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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0여 년 역사의 금융 공공기관에 내부 출신 기관장이 단 한 차례도 나오지 않는 사례가 이어지자 직원들 사이에서도 `잘해봐야 임원까지'라는 자조의 분위기가 짙어졌다. 정권 실세나 관료들이 계속해서 `낙하산 사장'으로 내려오면서 직원들의 사기가 저하된 탓이다. 금융 공공기관 14곳의 역대 최고경영자(CEO) 196명 중 일반직원으로 입사해 최고위직에 오른 인물은 3.1%인 6명에 불과하다. 15일 코스콤의 한 직원은 "수십 년 간 `낙하산 사장'이 내려오다 보니 내부 직원의 사장 승진은 꿈 같은 얘기가 돼버렸다"며 "사장 교체 시기마다 낙하산 저지 투쟁을 해도 바뀌는 것이 없다"고 토로했다. 또 다른 직원은 "사장 임명 때마다 `혹시나…'하는 마음을 갖지만 역시나 실망하게 된다"며 "내부에서 승진을 통해 사장까지 올라가는 것이 당연한 일 아니냐"고 반문했다. 예탁결제원의 한 직원도 "내부 직원들이 언제든 이사장까지 올라갈 수 있다는 가능성과 자부심을 느끼고 열심히 일해야 하는데 그런 사례가 전혀 없다"고 했다. `잘해봐야 임원까지'라며 자조하는 분위기가 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그러나 이제 기관장뿐 아니라 임원으로도 `낙하산'이 내려와 내부 출신이 자리를 잡기 점점 어려워진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높았다. 한국거래소는 공공기관으로 지정된 2009년 이후 7명의 임원직이 모두 외부의 `낙하산 인사'로 채워졌다. 이에 직원들이 뭉쳐 `낙하산 저지 투쟁'을 벌이자 지난 3월 정기주주총회에서 처음으로 내부 출신 임원이 배출됐다. 최홍식 코스닥시장본부장보가 본부장으로 승진했다. 거래소 관계자는 "이사장뿐 아니라 본부장 임명에 대한 직원들의 불만이 높았다"며 "거래소가 공공기관으로 지정되고 나서 낙하산 인사가 더 극심해졌다"고 말했다. 코스콤의 경우 임원이 사장 1명, 전무 2명으로 구성된 체제였으나 2년 전부터 전무가 3명으로 늘었다. 낙하산 인사를 위한 전무자리가 추가로 만들어졌다는 것이 내부 직원들의 주장이다. 코스콤 관계자는 "안 그래도 내부직원의 임원 승진이 어려운데 이제 전무직으로까지 낙하산이 오는 상황"이라고 불만을 터뜨렸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금융공기업들의 직원들이 `힘있는 낙하산'을 원하고 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증권가의 한 관계자는 "모피아 출신의 CEO가 기재부와 협조가 필요한 임금인상, 인력충원, 업무 인가 등에서 월등히 유리하기 때문에 내부출신보다는 낙하산이 사장이 되기를 원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면서 "금융공기업 직원들 스스로가 `낙하산'을 근절할 마음의 준비를 먼저 갖추는 게 중요하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