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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대한 폭발음과 함께 앞에서 달리던 차량이 3층 건물 높이까지 순식간에 튀어 올랐습니다. 깜짝 놀라 무슨 폭격을 받은 것으로 생각했습니다."

지난달 31일 밤과 1일 새벽 사이 대만 남부 가오슝(高雄) 한복판에 있는 첸전(前鎭)구 도심 도로에서 발생한 가스 누출 연쇄 폭발 사고를 현장에서 목격한 한 주민은 뉴스전문 케이블 채널인 TVBS에 사고 순간을 이같이 설명했다.

주민들은 최초 폭발 이후 크고 작은 폭발음이 계속됐으며 도심 도로 일대가 짙은 화염에 휩싸였다고 전했다.

현지 TV 화면에는 가오슝 도심에서 불길과 연기가 10여m 이상 치솟는 모습이 잡혔다.

도로선을 따라 주차된 차량과 오토바이 등이 뒤집히거나 파손된 장면이 특히 많이 보였다.

또 도로 지하에 묻힌 석유화학 물질 공급관 동선을 따라 도로 파편이 집중적으로 노출됐다.

가오슝 구조대원은 "강한 폭발로 도로와 인접한 건물의 간판과 유리창이 대거 파손됐다"고 밝혔다.

가스 누출 신고를 받고 현장에서 교통 통제를 하던 경찰관 천여우핑(陳佑平)은 "자정 무렵에 도착해 채 5분이 지나지 않아 폭발음이 시작됐다"면서 "순간적으로 천지가 흔들리는 것 같았고 도로를 따라 구덩이같이 도로가 내려앉았다"고 사고 순간을 전했다. 경찰관 천씨는 얼굴을 제외한 전신에 2도 화상을 입고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고 있다.

가오슝 시민이라고 밝힌 한 누리꾼은 온라인에 "집에서 가스 냄새를 맡고 가족들과 함께 자리를 뜬 덕에 화를 면할 수 있었다"면서 "폭발사고가 난 도로 주변은 말로 하기 어려울 만큼 참혹한 모습이었다"고 적었다.

재난 당국은 추가 폭발 피해 가능성 등에 대비해 주민들을 현장과 떨어진 학교 등으로 임시 대피시켰다.

당국은 예상치 못한 폭발이 이어지면서 현장에 갔던 구조대원이 일부 목숨을 잃고 구조차량도 대거 파손됐다고 전했다.

가오슝 첸전구 일대에서는 사고 전부터 가스냄새가 이어져 주민 신고가 끊이지 않았다.

소방 당국은 전날 오후 9시를 전후해 가스 누출 신고가 집중됐다고 밝혔다.

사고 현장 일대는 '사각 국자' 모양의 도심 화학물질 공급관 동선을 따라 주변 2∼3㎞ 도로 주변이 피해를 보았다.

가오슝시 재난 당국은 인근 시·현의 모든 소방인력을 총동원해 사고 수습을 벌이고 있다고 밝혔다.

대만 누리꾼들은 대만 야후 등에 "비행기 추락사고가 난 지 일주일밖에 안 됐는데 또다시 안전사고가 났다" "사고 피해자가 더 늘지 않기를 바란다" 등의 글을 남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