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자 처방 정보 빼돌리기는 관행”…의료법인도 입건_포커로 전화하기_krvip

“환자 처방 정보 빼돌리기는 관행”…의료법인도 입건_팬들만 돈 벌어_krvip

[앵커]

이 사건 취재한 사회부 홍성희 기자와 좀 더 알아보겠습니다.

홍 기자, 제약사 직원들이 환자들 개인정보를 구해서 어떻게 쓰는거죠?

[기자]

제약사 영업사원들은 실적에 따라 인센티브를 받습니다.

그 실적을 가장 객관적으로 확인할 수 있는 자료가 바로 병원의 처방 내역이라고 합니다.

병원 출입하면서 친분이 있는 직원들에게 자사 제품을 처방 받은 환자 정보를 좀 달라고 한 거죠.

중외제약 측은 업계에선 일반적인 일인데, 자사만 표적이 됐다며 억울해했습니다.

[앵커]

병원 직원들이 환자 정보를 영업사원들에게 넘기는 게 관행이다, 흔한 일이란 겁니까?

[기자]

모든 병원이 그렇다고 할 수는 없습니다.

하지만 이번에 드러난 유명 대형 병원들은 환자 정보 관리가 허술했고 이를 대하는 의사나 직원들의 자세에도 문제가 있었습니다.

경찰은 병원도 책임이 있다고 보고 해당 의료법인들도 개인정보보호법 위반 혐의로 입건했습니다.

최근엔 연세의료원 원장 등 각 병원 고위 관계자들과 전산보안 담당 직원들이 차례로 조사를 받았습니다.

[앵커]

또 이런 일이 안 생기려면 병원 측에 엄격하게 책임을 물어야 하는 것 아닙니까?

[기자]

네, 그렇습니다.

개인정보보호법을 보면 개인 정보를 처리하는 법인에는 '안전 조치 의무'가 있습니다.

관련 고시를 보면, '정보 접근 권한은 필요 최소한의 범위로 차등 부여해야 한다' '아이디와 비밀번호는 공유하지 않는다' '개인정보를 다운로드한 게 발견되면 그 사유를 확인해야 한다', 이런 규정들인데요.

경찰은 병원들이 이런 규정을 잘 지켰는지 조사 중입니다.

[앵커]

피해자들이 상당히 많잖아요. 내 정보가 유출됐는지 확인하려면 어떻게 해야 합니까?

[기자]

경찰이 수사를 마치면 병원 측에 결과를 통보할 예정인데요.

이때 해당 병원들은 피해 당사자에게 즉시 알리게 돼 있습니다.

이때 병원이 피해 구제 절차도 공지하는데, 이와는 별도로 피해자들이 병원을 상대로 손해배상을 청구할 수도 있습니다.

영상편집:신남규/그래픽:김석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