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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재난방송센터의 김현경 입니다.

친환경의 옷을 입은 전기차.

이제 국내에서 30만 대 시대를 맞았습니다.

하지만 남은 숙제가 있습니다.

바로 화재 시 불을 끄기 어려운 점입니다.

급기야 이동식 수조까지 등장했습니다.

윤양균 기자가 과제를 분석했습니다.

[리포트]

전기차에서 희뿌연 연기가 피어오르더니, 시뻘건 화염이 순식간에 차량 전체를 휘감습니다.

소방대원들이 연신 물을 뿌려보지만 불길은 완전히 잡히질 않습니다.

잠시 뒤 전기차를 빨간 상자 안으로 끌어올리고 물을 채우자 그제서야 불길이 사그라듭니다.

불이 난 전기차를 상자 안으로 넣은 뒤 물을 채워 배터리를 안정시키는 겁니다.

전기차는 휘발유나 경유차와 달리 일반 소화기로는 불을 끄기 어렵습니다.

화재 시, 전기차 배터리가 화학작용을 일으켜 온도가 천도 이상 치솟는 열 폭주 현상이 일어나기 때문입니다.

물이 잘 닿지 않는 차량 아래쪽에 배터리가 배치된 구조도 진화를 더욱 어렵게 합니다.

[이장희/울산 남부소방서 119재난대응과장 : "일반차량 (화재 진압)이 보통 30분 정도 소요된다면, 전기차는 2시간 정도 소요된다고 보시면 됩니다."]

세이프티 박스 같은 특수 장비가 전기자동차 진화에 효과가 있지만 보급은 아직 많지 않습니다.

차량을 물에 담궈 진압하는 수조 방식의 도구는 부산과 세종, 경기 지역에 있고, 나머지 지역은 도입 예정이거나 계획도 없습니다.

[소방청 관계자/음성변조 : "지금 수조방식이 가장 좋다고는 하지만 전기차 진압 장비나 배터리나 너무 빠르게 변하고 있거든요. 섣불리 도입했다가는 예산 낭비가 될 수 있거든요. 그래서 지금은 조금 신중한 상황이에요."]

현재 전기차 진화 장비 대부분은 연구 개발 단계입니다.

진화방법은 다량의 물을 쏟아 붓거나 질식소화덮개로 산소를 차단하는 방식 등에 그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