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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전남 완도군은 국제 해조류 박람회가 열릴 정도로 국내 최대의 해조류 양식장을 자랑하고 있는데요.

지난달 하순에 불어닥친 강풍에 높은 파도가 치면서 양식 중인 다시마들이 모두 떨어져 나가는 큰 피해를 보았습니다.

김광진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국내 최대의 다시마 양식장인 완도군 금일도 해역입니다.

다음 달(5월)에 출하되는 다시마들이 3미터 가량 자랐습니다.

하지만 배를 타고 먼바다로 나가보니 사정은 완전히 다릅니다.

양식줄을 들어 올리자 밧줄엔 남은 다시마는 한두 가닥뿐.

누군가 훑어낸 듯 다시마가 온데간데없이 사라졌습니다.

[임근종/전남 완도군 동백리 어촌계장 : "그냥 (밧줄을) 들었을때 아무 생각이 안 났어요. 피해가 이렇게 심할 줄 몰랐거든요. 자연이 한 일이라 어디에 하소연도 못 하고..."]

지난달 25일과 26일 이 섬 주변으로 초속 25미터에 달하는 태풍급 강풍에 파도가 세게 치면서 성장기이던 다시마가 모두 떨어져 나간 것입니다.

특히 이곳의 다시마는 국내 라면회사의 원료로 사용될 정도로 품질이 뛰어나 어민들의 상실감은 더 큽니다.

[유재철/마을 이장 : "다시마가 (완도군) 금일읍이 전국의 70% 이상을 수확하는 곳인데 현재 피해 지역 이 금일읍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곳입니다."]

지금까지 확인된 피해만 7천 2백여 개의 다시마 양식줄에 144억 원.

이처럼 심각한 피해에도 자연재해대책법이나 농어업재해대책법에는 양식시설물이 피해를 당하지 않을 경우 보상도 받을 수 없습니다.

수확을 한 달 앞두고 망쳐 버린 다시마 농사에 어민들이 깊은 시름에 잠겼습니다.

KBS 뉴스 김광진입니다.

촬영기자:김강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