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뭄 끝 장마…병충해 비상_카지노 기계를 클릭하는 단축키_krvip
<앵커 멘트>
긴 가뭄 끝에 장마가 시작됐는데요.
습도가 높아지면서 밭작물과 과수는 물론 산림에도 병충해가 기승을 부려 비상이 걸렸습니다.
김종환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배 과수원입니다.
생육기를 맞은 배에 검은 반점이 생겼습니다.
꼭지와 나무줄기도 까맣게 변하면서 말라갑니다.
검은별무늬병이 빠르게 번지면서 과수원 전체를 점령했습니다.
<인터뷰> 이광우(배 재배 농민) : "이렇게 심하게 온 건 처음이에요. 농사짓는 동안, 20년 넘게 지었는데."
울창한 오리나무 숲이 누렇게 변했습니다.
새까만 애벌레가 나뭇잎을 갉아먹어 잎맥만 앙상하게 남았습니다.
오리나무 잎벌레는 근처 농작물에도 피해를 줍니다.
<녹취> 농민 : "먹을 수 있는 건 다 갉아 먹더라구요. 콩도 다 갉아먹고, 그래서 콩이 별로 안 붙었어요. 다 갉아 먹어가지고"
역병에 걸린 고춧대가 말라 죽었습니다.
고추는 빨갛게 익다가 말았고 뿌리는 시커멓게 썩었습니다.
고추뿐만 아니라 참깨 같은 다른 밭작물에도 높은 습도로 인한 병 피해가 나타나고 있습니다.
두 달이 넘는 긴 가뭄으로 작물이 연약해진 상태에서 비가 자주 오면 병충해가 빠른 속도로 확산 될 수 있습니다.
<인터뷰> 김주희(박사/전라북도 농업기술원) : "비가 오면 토양 속에 있는 역병 균이나 풋마름병 균이 비를 타고 옮길 수 있기 때문에 그런 병들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구요."
병충해는 초기 방제가 중요한 만큼, 자주 작물을 살펴보고 물이 잘 빠질 수 있도록 철저한 관리가 필요합니다.
KBS 뉴스 김종환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