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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미투 폭로가 사회 전반으로 확산하는 가운데 이번에는 국회에서도 성폭행 피해를 봤다는 폭로가 제기됐습니다.

국회 내 미투 폭로가 실명으로 나온 건 이번이 처음입니다.

송수진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오늘 오후 국회 인터넷 홈페이지에 '용기를 내보려 합니다'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습니다.

자신을 국회의원 비서관이라고 밝힌 정 모 씨는 지난 2012년부터 3년여간 상사였던 A 보좌관으로부터 성폭력을 당했다고 폭로했습니다.

"뽀뽀해달라"는 성희롱성 발언과 각종 음담패설은 물론, 부적절한 신체 접촉도 있었다고 설명했습니다.

정 비서관은 가해자에게 항의하고 화도 내봤지만 소용 없었다면서 술을 마시거나 약을 먹지 않으면 지금도 잠을 잘 수 없다고 털어놨습니다.

가해 남성 보좌관은 야당 모 의원실에서 근무 중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국회 보좌진이 모인 SNS에는 하루가 멀다 하고 미투 글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성폭행을 당했는데 관련 녹취와 문자메시지 기록 등을 가지고 있다고 겁니다.

하지만 피해자 대부분은 가해자들의 국회 내 영향력이 두려워 외부에 알리지 못했다고 고백하고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안희정 충남지사로부터 성폭행을 당했다는 폭로까지 나오면서 정치권에서 미투 파문이 일파만파로 확산할 것으로 보입니다.

KBS 뉴스 송수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