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 조작으로 30억 ‘꿀꺽’…피해 보상도 ‘어물쩍’_스포츠베팅 돈 버는 방법_krvip

금리 조작으로 30억 ‘꿀꺽’…피해 보상도 ‘어물쩍’_해커가 돈을 버는 방법_krvip

<앵커 멘트>

인천의 한 농협이 고객 수백 명의 대출 금리를 조작해 30억 원가량을 부당하게 챙긴 것으로 KBS 취재 결과 확인됐습니다.

농협은 이런 사실을 자체 감사에서 적발하고도 징계는 물론 피해 보상에도 미온적이었습니다.

임재성 기자입니다.

<리포트>

자산 규모가 5천억 원인 인천지역 농협.

이곳에서 대출을 받은 고객의 금리 내역서입니다.

2009년,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크게 내렸는데 대출 금리는 7%대에서 떨어지질 않습니다.

기준금리가 낮아진 폭만큼 가산금리가 높아졌기 때문입니다.

가산금리를 조작해 대출 이자를 더 받은 겁니다.

<녹취> 해당 농협 관계자(음성변조) : "어느 날 갑자기 기준금리가 떨어지니까 역마진(손실)이 생기는 것 아닙니까? 지도부 쪽에서 큰일 났다고 생각했을 것이고…"

가산금리를 높이려면 고객의 동의서를 받아야 하는데, 농협 직원이 대신 작성했습니다.

<녹취> B 해당 농협 관계자(음성변조) : "(○○농협)본점에서 지시가 내려와서 (대필) 지시가 떨어지니까 저희도 그렇게 움직인 거죠."

이런 식으로 금리를 조작한 사례가 2년 동안 840건, 농협이 부당하게 챙긴 이자는 30억 원을 넘습니다.

해당 농협은 감사에서 적발된 2011년에야 다른 명분을 내세워 금리를 낮춰줬습니다.

<녹취> 금리 조작 피해 고객(음성변조) : "자기들이 위조해서 집어넣고, (나중에) 나한테 서명을 받은 거야. 변경 계약서에다. '금리가 너무 비싸다' 어려울 테니 깎아주겠다…"

대출금 상환이 모두 끝난 고객들에겐 금리 조작 사실을 알리지도 않고 있다가 4년이 지난 올해 7월에야 피해액을 변상했습니다.

금리 조작에 연루된 직원들에게 내려진 징계는 견책이나 주의가 전부였습니다.

경찰은 해당 농협 관계자들을 소환 조사하는 등 수사에 착수했습니다.

KBS 뉴스 임재성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