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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매주 월요일 전 세계 KBS 특파원을 연결해 주요 사안을 깊이 있게 알아보는 시간입니다.

오늘은 우크라이나 전쟁 소식을 중점적으로 살펴보겠습니다.

한때 협상이 재개되는 것 아니냐는 기대감이 있었지만 지금은 전쟁이 더 길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는 상황입니다.

베를린 김귀수 특파원! 먼저 최근의 전황부터 설명해주시죠.

[기자]

최전선에선 여전히 격전이 벌어지고 있지만 전선의 상황은 큰 변화가 없습니다.

남쪽에선 드니프로강 동쪽으로 퇴각한 러시아군이 강 너머 헤르손시로 포격을 가하고 있습니다.

동부전선에선 돈바스 지역을 수복하기 위한 우크라이나군의 공세가 이어지고 있지만 큰 성과가 있다는 소식은 아직까지 들리지 않습니다.

[앵커]

최전선은 교착상태인데, 문제는 후방에 대한 러시아군의 공습이잖아요.

[기자]

그렇습니다.

지난 16일에도 러시아군은 76발의 순항 미사일을 우크라이나 전역에 퍼부었습니다.

우크라이나군은 이 중 60발을 요격해 파괴했다고 밝혔지만 피해는 적지 않습니다.

이번 공격으로 우크라이나 내 9개 에너지 시설이 손상됐고 전국 절반 이상에 전기 공급이 중단됐습니다.

이번이 10월 이후 9번째 대규모 공습인데요, 이 공습의 특징은 모두 우크라이나의 발전소나 변전시설 등 에너지 시설을 노린 거란 겁니다.

거듭된 에너지 시설 공격으로 우크라이나 국민들은 난방도 힘들어졌고, 수도물도 제대로 쓸 수 없는 상황을 맞고 있습니다.

러시아는 혹독한 우크라이나의 겨울을 무기로 사용하고 있는 겁니다.

데니스 슈미할 우크라이나 총리의 말 들어보시죠.

[데니스 슈미할/우크라이나 총리 : "우리는 러시아 지도부의 이러한 테러 활동을 우크라이나 국민에 대한 대량 학살을 저지르려는 또 다른 시도로 간주합니다."]

[앵커]

그런데 지난달 말 서방에서도 그렇고 우크라이나에서도 그렇고 협상과 관련된 얘기들이 흘러 나왔단 말이죠.

어느 순간 쑥 들어가버렸어요.

이유가 뭡니까?

[기자]

결정적인 건 지난 5일과 6일 러시아 본토 깊숙한 지역의 군사 비행장 2곳에 대한 공습 때문이었습니다.

이전에도 국경과 가까운 러시아 도시에 대한 공격이 없지는 않았지만 수백킬로미터 떨어진 주요 군사비행장이 공격을 받은 건 처음이었습니다.

당시 크렘린궁 대변인의 말입니다.

[드미트리 페스코프/크렘린궁 대변인 : "우크라이나 정부는 테러 행위를 계속하고 있습니다. 우리는 위험 요소로 고려하고 있으며 물론 이에 대한 필요한 조처를 할 것입니다."]

이 공격 직후 러시아는 70발의 미사일을 우크라이나 전역에 쏟아 부었습니다.

그리고 지난 16일에도 76발의 미사일 공격을 가했습니다.

이와 관련해 현지 시각 18일, 우크라이나군이 국경에서 30여킬로미터 떨어진 도시 벨고로드에 공습을 가해 1명이 숨지고 8명이 다쳤다고 러시아 언론이 밝혔습니다.

최근 크리스마스 휴전 얘기가 나오기도 했었는데요, 지금과 같은 상황이라면 크리스마스에도 포성이 계속 들릴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이런 상황에서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최근 군 수뇌부를 소집했죠.

배경은 뭐고 어떤 얘기를 나눴을까요?

[기자]

푸틴 대통령은 지난 16일 군 수뇌부를 소집해 우크라이나 전쟁에 대한 의견을 수렴했다고 크렘림궁이 밝혔습니다.

이 자리에는 현재 전쟁을 지휘하고 있는 수로비킨 총사령관도 참석했는데요.

우선 푸틴 대통령의 말 들어보시죠.

[블라디미르 푸틴/러시아 대통령 : "저는 즉각적으로 필요한 조치와 중기적인 작전에 대한 여러분의 제안을 듣고 싶습니다."]

어떤 공격이 필요한 지에 대한 의견을 수렴하기 위한 자리였다는 건데 푸틴 대통령이 이런 회의를 소집했다는 건 현재 상황이 러시아에 어렵다는 걸 의미합니다.

최근 최전선에서 헤르손 지역을 잃고 별다른 반격도 하지 못하고 있어 러시아내 강경파들의 반발이 커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런 자리를 언론을 통해 공개한 것은 푸틴 대통령이 전쟁을 효율적으로 수행하고 있다는 점을 과시하려는 의도도 있다는 분석입니다.

[앵커]

푸틴 대통령이 오늘 최대 우방국 벨라루스를 방문하죠?

벨라루스 참전 문제가 논의될 가능성도 있다면서요?

[기자]

일단 벨라루스 당국에 따르면 안보, 그리고 경제 문제가 양국 정상의 주요 의제입니다.

일각에선 말씀하신 것처럼 벨라루스의 참전이 논의될 수도 있다는 관측도 나옵니다.

루카셴코 벨라루스 대통령의 말입니다.

[알렉산드르 루카셴코/벨라루스 대통령 : "우리는 결코 러시아의 적이 되지 않을 것이며 러시아를 못마땅하게 보지 않을 것입니다. 러시아는 우리에게 가장 가까운 나라이고 가장 가까운 사람들입니다."]

벨라루스는 최근 예고없이 군 준비태세 점검을 한 바 있어 이런 관측에 힘이 실립니다.

하지만 지금도 국제 사회의 제재를 받고 있는데 참전할 경우 더 강력한 제재가 기다리고 있다는 점에서 참전을 쉽사리 결정할 수 없을 것이란 분석입니다.

지금까지 베를린에서 전해드렸습니다.

영상편집:사명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