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인 감금·상습 폭행”… 목사 구속_박사 무료 빙고_krvi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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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장애인을 보살펴 주겠다면서 교회로 데려와 감금과 폭행을 일삼고 금품을 빼앗은 혐의로 청주의 한 목사가 구속됐습니다.

인적이 드문 농촌 외곽에 있는 교회여서, 마을 주민들도 상황을 파악하기 어려웠다고 합니다.

민수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청주의 한 농촌 마을에 있는 교회입니다.

외진 곳이라 주민들의 왕래가 잦진 않습니다.

[마을 주민/음성변조 : "저기는 안 가요. 동네 사람들은 여기 (다른 교회가) 있잖아요. 여기 다녀요."]

교회 건물 옆 정자엔 온갖 물건이 가득 쌓여있습니다.

한 50대 중증 지적 장애인이 2021년 7월부터 1년 넘게 감금된 것으로 추정되는 곳입니다.

경찰은 2020년, 한 요양병원에서 50대 장애인을 데려와 이곳에 감금하고 폭행한 혐의로 목사 A 씨를 구속했습니다.

피해 장애인이 감금된 곳으로 알려진 교회입니다.

이 목사는 피해 장애인이 용변을 가리지 못한다는 이유 등으로 수차례 폭행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피해 장애인은 폭행 후유증으로 하반신 일부가 마비돼 요양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A 목사의 가족은 혐의를 전면 부인하고 있습니다.

[목사 가족/음성변조 : "우리가 얼마나 병원도 많이 데리고 다녔는지 아세요? 그 사람이 우리한테 돈을 줘야돼요, 지금. 3~4년을 먹고 재우고 다 해줬어요."]

감금·폭행 의혹은 이곳에 머물렀던 또 다른 60대 뇌병변 장애인이 경찰에 피해를 알리면서 알려졌습니다.

지난 1월, A 목사가 자신의 체크카드와 현금을 빼앗아 저항했더니 폭행했다는 것입니다.

비슷한 의심 사례를 인지하고 있었던 장애인 단체도 피해자의 법적 대응을 도왔습니다.

[김진희/충북장애인권익옹호기관 : "(기존에) 조사하고 있는 사안이 있었어요. 행위 의심자가 같은 거예요. (피해자가 글) 쓰는 게 불편하셨어요. 피해 내용을 말씀해주시면 저희가 받아적었고요."]

경찰은 다른 학대 사실이 있는지, A 목사의 여죄 여부 등을 조사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민수아입니다.

촬영기자:강사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