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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최근 개통된 호남고속철도의 공사 과정에서 대형 건설사들이 입찰 담합을 한 사실이 다시 적발됐습니다.

낙찰 받을 기업을 미리 정해 놓고 입찰에 참여하는 방식을 사용했는데, 300억 원 넘는 나랏돈이 낭비된 것으로 경찰은 보고 있습니다.

계현우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이달 초 개통한 호남고속철도가 지나는 전라북도 익산역입니다.

한국철도시설공단은 지난 2008년 익산역과 인근 선로의 개량 공사를 발주하면서 공사예정가격으로 2천7백억 원을 제시했습니다.

당시 대림산업은 투찰가격으로 이 금액의 82퍼센트 정도인 2천 2백 30억여 원을 써내 응찰한 건설사 중 가장 낮은 금액으로 공사를 따냈습니다.

하지만, 경찰 수사 결과 대림산업은 사전에 다른 4개 건설회사와 짜고 이 금액을 결정했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4개 건설회사 모두 대림산업 보다 높은 가격을 써냈고, 대림산업은 그 대가로 다른 공사의 지분을 양도하거나 하도급을 주기로 했다는 겁니다.

경찰은 이 과정에서 340억 원의 국고손실이 발생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인터뷰> 최승우(서울지방경찰청/지능범죄수사대 5팀장) : "통상적인 국책사업의 낙찰률은 (공사 예정가격의) 70%에서 형성되나, 대형건설사들의 담합으로 80% 이상으로 낙찰이..."

경찰은 건설산업기본법 위반 혐의로 5개 건설사 임직원 11명을 불구속 입건하고, 국책사업 관련 기업 비리에 대한 지속적인 단속을 해 나가기로 했습니다.

KBS 뉴스 계현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