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리두기 2단계에도 소규모 식당 ‘북적북적’…부산시가 내린 특단의 조치는?_카지노에서 이용할 수 있는 게임 이름_krvi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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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일, 부산 서면 젊음의 거리
열흘 넘게 두 자릿수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한 부산은 지난 1일부터 사회적 거리 두기를 2단계로 격상했습니다. 코로나19 사태 이후 사실상 가장 강력한 거리두기 조치입니다. 유흥시설이 문을 닫고 노래연습장도 밤 9시 이후로 영업을 중단하면서 '밤 풍경'이 많이 달라졌는데요. 무엇보다 가장 달라진 건 식당에서 밤 9시 이후에는 매장 영업을 하지 않는 겁니다. 그런데 어둠에 잠긴 번화가 속에서도 여전히 불을 밝히고 손님들을 맞이하는 식당이 눈에 들어 왔습니다.

식당은 밤 9시 이후 포장·배달만…번화가 밤거리 '썰렁'

부산 최대 번화가인 서면 젊음의 거리. 평소 같으면 발 디딜 틈 없지만 거리두기 2단계 조치에 상가 주변이 썰렁했습니다. 밤 9시가 되자, 음식점 대부분이 매장에 있던 손님들을 내보내고 의자와 식탁을 정리하기 시작했습니다. 면적 50㎡ 이상의 식당은 밤 9시 이후엔 매장 운영을 금지하는 강화된 거리 두기가 적용되기 때문입니다. 포장과 배달 영업은 할 수 있지만, 거리에는 영업을 마치고 간판불을 끈 식당이 훨씬 많았습니다. 한 식당 주인은 "매장 영업이 안 될 때는 포장과 배달 주문도 확 줄어서 차라리 2주 동안 장사를 안 하는 게 낫겠다는 생각도 든다"고 말했습니다.

밤 9시 이후 매장 영업을 중단한 패스트푸드점
집합이 아예 금지된 유흥시설은 문을 잠근 채 출입 금지 팻말을 달았고, 노래연습장도 손님들이 한창 찾을 시간인 밤 9시부터 영업을 끝냈습니다. 사람들이 귀가를 서두르다 보니 택시 손님마저 뚝 끊겼습니다. 손님을 태우기 위해 정차 중인 택시 기사는 "3시간째 손님을 태우지 못해 이상하다 싶어 회사에 전화를 걸었다가 9시 이후 식당과 술집이 영업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알았다"고 말했습니다.

소규모 식당은 '북적북적'…'풍선 효과'에 거리두기 취지 무색

그런데 밤 9시를 훌쩍 넘긴 시각, 손님으로 가득 차 있는 식당을 발견했습니다. 좁은 식당 안에 다닥다닥 붙어 앉은 사람들은 음식을 먹느라 대부분 마스크도 착용하지 않고 있었습니다. 대부분 술을 함께 하며 장시간 이야기를 나누는 손님이 대부분이었는데요. 단속에 나선 공무원은 의아해하는 취재진에게 "식당 면적이 50㎡ 미만이어서 단속 대상에 해당하지 않는다"고 말했습니다. 좁은 가게에 손님이 더 몰려 밀집도가 높아지면 감염에 쉽게 노출될 수밖에 없지만 제재할 방법이 없는 겁니다.

밤 9시 이후에도 영업 중인 면적 50㎡ 미만 소규모 식당
이렇다보니 밤 9시 이후면 50㎡ 미만 식당을 찾는 사람들이 많아졌습니다. 이런 식당 앞에선 줄지어 대기하는 모습까지 연출됐는데요. '풍선효과'로 인해 방역 조치가 무색해 진 겁니다. 현장 점검을 마친 부산시는 거리두기 2단계 조치 시행 3일 만에 중앙사고수습본부와 협의를 거쳐 4일 0시부터 50㎡ 미만의 식당도 밤 9시 이후에는 매장 영업을 할 수 없도록 행정명령을 발동하기로 했습니다. 김선조 부산시 기획조정실장은 "영세하다는 점을 감안해서 예외를 두었지만, 점검 결과 풍선 효과라든지 좁은 곳에서 밀집도가 지나치게 높은 점 등을 감안할 때 오히려 더 위험성이 커진다는 문제가 있었다"고 밝혔습니다.

결국, 면적에 상관없이 모든 식당이 밤 9시 이후부터는 매장 운영을 하지 못하게 됐습니다. 부산시는 소상공인 모두 힘든 상황이지만 적어도 코로나19가 폭발적으로 확산해 식당 전체가 문을 닫는 사태를 막으려는 조치라고 설명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