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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50대 남성이 부인과 다투고 술김에 자신의 차에 불을 질렀습니다.

차 안엔 LP가스통이 2개나 실려 있었는데 만약 터졌더라면 대형 인명피해가 날뻔했습니다,

아찔했던 순간을 유호윤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은색 승합차에서 화염이 치솟습니다.

불길은 천장을 타고 삽시간에 오피스텔 건물로 옮겨붙습니다.

건물 안에 있던 사람들이 황급히 뛰쳐 나옵니다.

<녹취> "빨리 나와!"

이 불로 주민 15명이 다치고 차량 11대가 탔습니다.

경찰은 현장에서 승합차 주인 56살 박 모 씨를 체포했습니다.

술에 취해 있던 박 씨는 옷을 벗은 채 전동휠체어를 타고 주변을 돌아다니다 자신의 차에 불을 질렀습니다.

<녹취> 경찰 관계자(음성변조) : "순찰을 돌고 있는데 어떤 주민이 나체(인 사람이 있다) 이야기하면서, 승합차에서 불이 나온거 같다고 그런 얘길 하더래요."

승합차 안에선 불에 잔뜩 그을린 가스통 2개가 발견됐습니다.

만약 터졌더라면 대형 인명 피해로 이어질 뻔했습니다.

박 씨는 경찰에서 담배를 피우다 실수로 불을 냈다고 말했습니다.

하지만 CCTV를 토대로 경찰이 추궁하자 결국, 아내와 다투고 술을 마셨고 홧김에 불을 질렀다고 털어놨습니다.

<녹취> 건물 관계자(음성변조) : "부인이 열쇠를 뺏어가지고 문 안 열어 주니까 (차 문을) 때려 부수고 (불을 냈다던데.)"

가정불화로 지른 불이 자칫 대형 참사로 이어질 뻔 했습니다.

KBS 뉴스 유호윤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