균열에 지반 침하…안전 ‘경고’ 건물, 다시 찾아가 봤더니_신선한 데크 포커 게임_krvi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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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거주하고 있던 건물에 균열이 생기거나 지반이 침하된다면, 생각만 해도 아찔하죠.

붕괴 위험의 오피스텔과 고속도로, 터널 공사 등으로 안전 우려는 물론 주민 반발이 거셌던 아파트 단지, 모두 지난해 이시간에 전해드렸는데요,

지금은 어떻게 되었을까요?

김병용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리포트]

지난해 12월, 실내 인테리어 도중 균열이 발견됐던 서울 강남의 한 오피스텔.

붕괴 위험으로 출입이 제한됐고, 입주 업체들이 급하게 이사를 나가기도 했죠.

4개월이 지난 어제 이곳을 찾았는데요.

여전히 출입이 금지되어 있어 건물 주변은 적막감이 감돕니다.

[오승만/서울시 강남구 : "건물이 이렇게 되니까 붕괴된다고 그러니까 이 주위에 장사가 하나도 안된다고. 우리 지금 여기 식당에 타격이 커요."]

[선응규/서울시 강남구 : "지나다니면서 이 건물을 보면 불도 꺼져 있고 좀 음침한 기분도 들고 혹시 내가 지나가는데 뭐라도 떨어지면 어떻게 할까하는 불안감이 있어요."]

이 건물 어떤 상태일까요?

최근 정밀진단 결과가 나왔는데요,

최하등급인 E등급 판정이 내려졌습니다.

심각한 노후로 철거 등 조치가 시급한 수준.

기둥 등의 내력이 부족하고, 특히, 지상 3층~9층 기둥의 기울기가 기준치를 초과한 상태라고 합니다.

소유자들이 재건축 의사를 밝힌 가운데, 입주민들은 이번 결과를 듣고는 어땠을까요?

[입주자 대표 : "그렇게 부실이 나서 (진단) 했으니까 E등급 당연하죠. 그렇게 될 줄 알았습니다."]

당시 급하게 이사를 하느라 업무 중단 등으로 큰 손실을 입기도 했는데요.

[입주자 대표 : "구청 쪽에서 있다가 떠돌고 하다가 이렇게 이 사무실 온 지가 그렇게 오래되지는 않았어요. 이사비하고 뭐 이런 것도 천원 짜리 하나 못 받았습니다."]

대부분 다른 사무실을 구한 가운데, 입주사들은 건물주와 관리 업체를 상대로 손해 배상소송을 준비 중에 있습니다.

[입주자 대표 : "(피해액이) 최소 500~600만 원에서 억대까지죠. 왜냐하면 한 층을 전체 쓰고 100여 명 되는 회사들은 거의 인테리어비용이 억대고 그냥 막무가내로 피해를 봤거든요. 그러니까 보상을 받아야죠."]

이번에는 인천의 한 아파트입니다.

건물 외벽에는 크게 금이 가있고 천장이 기울었습니다.

아파트 아래를 지나는 제2외곽순환고속도로 터널 공사를 주민들은 원인으로 지목했습니다.

1년여 만에 다시 찾은 현장, 예전에 보지 못했던 균열에다 철근까지 드러난 곳도 있었습니다.

[조기운/아파트 주민 : "열흘 전에 저희가 이걸 발견한 겁니다. 이렇게 되어있는 것을 저희들은 몰랐던 거죠."]

지난 방송 당시 입주민의 집을 다시 찾았습니다.

욕실 타일이 더 많이 떨어져 있고, 벽의 균열도 점점 커지고 있다는데요.

[최재록/아파트 주민 : "이만큼 갈라졌었는데 자꾸 갈라져서 이만큼 내려왔고 여기에서 더 내려온 거야. 여기 내가 오죽하면 날짜를 다 적어놨어."]

또 다른 집도 사정은 마찬가지. 사흘전부터 문 한쪽이 내려 앉아 임시 조치를 취한 집도 있습니다.

하루가 다르게 균열이 빨라지고 있다는데요.

[조기운/아파트 주민 : "작년하고 올해하고는 엄청난 차이가 나고 있습니다. 지금은 거의 뭐 한 달 주기로 아파트에 새로운 균열이 상당히 많이 발견되고 있습니다."]

늘 불안감에 시달린다는 주민들.

[황희인/아파트 주민 : "팔자고 해도 매매가 안 되고 더 있어서 문제가 생기면 그때 어떻게 될 건가, 불안한 마음이 많죠."]

주민들은 자비를 들여 지반 계측을 실시하기도 했는데요.

[지반 계측업체 관계자/음성변조 : "처음에 해야 될 시점은 공사하기 전에 해야 되는 거예요. 현재 시점으로부터 4개월이라든지 이렇게 가면 변화가 있는 건 측정이 가능하지만 이 변화가 누구로 인해서 발생했는지는 약간 좀 명쾌하진 않죠."]

시공사 측은 공사 당시 계측결과가 법적 기준 이내로 확인되었기에 터널공사로 인한 균열이라는 주장에 동의할 수 없다는 답변을 보내왔습니다.

주민들은 시공사와 국토부를 상대로 소송을 진행 중입니다.

[조기운/아파트 주민 : "저희들은 요구하는 건 다른 거 없습니다. 아파트로서 기능이 완전히 상실한 상태기 때문에 안전한 삶터로 이주시켜달라고…."]

이번에는 서울 구로 항동지구.

광명 서울 민자 고속도로 지하터널이 아파트와 인근 초등학교 밑을 지나게 되면서 주민 반발을 샀던 곳입니다.

지난달부터 항동지구 입주자들이 하나, 둘 입주를 하면서 불안해하는 주민들은 더 늘고 있는 상황.

새 입주민들은 노선 변경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이경아/아파트 주민 : "당연히 철회죠. 제2의 상도 유치원이 안생기리라는 보장은 없어요. 지금 지하 터널을 뚫는 다는 건 안전하다고 하지만 무너지지 않는다고 보장하지 못하거든요."]

기존 아파트 주민들은 안전 진단 뒤, 결과를 보고 결정하자는 입장이었는데요.

[이희면/아파트 주민 : "지반이 아무리 나빠도 보강하면 된다는 언급을 해서 안전에 대한 기준에 합의가 안 되는 그런 상황에서의 안전진단은 받지 못하겠다고 지금 결론을 내린 상황이죠."]

안전 진단에 대한 시각차로 협의가 결렬됐지만 연내 착공을 추진한다는 얘기 등이 전해지면서 주민 반발은 더욱 큰 상황입니다.

[국토교통부 관계자/음성변조 : "법이나 제도가 갖고 있는 범위 내에서 검토를 하겠다고 했는데 그 요구하시는 상황이 안 되면 하지마라. 이렇게 지금 주장을 하고 계신 거죠."]

붕괴 위험에다 안전 우려를 낳았던 우리 주변의 오피스텔과 아파트, 주택지구.

그곳에 살았거나, 그곳에 살고 있는 입주민, 주민들의 불안감은 그대로였습니다.

시간이 지나도 해결되지 않는 갈등 문제 해법의 책임은 누구에게 있는 걸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