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 복무 중인 사병들 ‘의사고시’ 나란히 합격 _블랙 헤드폰 카드 운팅_krvi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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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 복무 중인 사병들이 최근 실시된 의사고시에서 나란히 합격해 화제다. 24일 육군 1군단 등에 따르면 25사단 의무대대 정성권(32) 일병, 1포병여단 장타대대 최광표(32) 일병, 57사단 의무중대 임동빈(32) 일병 등 3명은 지난 9-10일 실시된 의사고시에 합격했다는 통보를 받았다. 의과대학 출신인 이들은 함께 근무하는 군의관들의 도움으로 사회에서 이루지 못한 의사고시 합격의 영광을 안았다고 부대측은 설명했다. 부산 고신대 의과대학 출신인 정 일병은 여러차례 휴학을 할 정도로 학교 생활에 적응하지 못했고 이 때문에 지난해 1월 시험에서 낙방한 뒤 같은 해 3월 입대했다. 정 일병은 의무대대에서 환자들을 직접 상대하는 병실관리병으로 근무하면서 아픈 사람을 치료해주는 일에 보람을 느끼기 시작했고 반드시 의사가 돼야겠다는 각오를 다지게 됐다. 이에 따라 일과 시간 이후에는 부대 내에 마련된 자기개발실에서 의사고시 공부에 매진했고 부대에서 같이 근무하던 군의관 10명도 총출동해 정 일병을 도왔다. 특히 정형외과, 신경외과, 정신과 등 다양한 전공을 가진 군의관들은 예상 시험문제를 만들어 주는 등 과외 교사를 자처해 정 일병의 합격을 이끌었다. 정 일병은 "아플 때 병원에 가면 마치 자신의 몸을 치료하듯 진료해주는 따뜻한 의사가 되고 싶다"고 말했다. 장타대대에서 의무병으로 근무하는 최 일병은 방해되는 요소 없이 공부에 몰입할 수 있는 근무환경 덕을 본 사례. 1995년 경희대 의대에 입학한 최 일병은 촉망받는 의학도였으나 대학교의 술문화와 서클활동 등에 빠져 예과에서 본과에 올라갈 때만 4차례 유급했다. 본과에 진학한 뒤에는 당시 대학가를 휩쓸던 인터넷 게임에 빠지면서 3일 밤낮을 연속 게임에 몰입할 정도로 '폐인' 생활을 했고 자연히 공부와는 담을 쌓게 됐다. 최 일병은 2004년부터 4년 연속 낙방한 뒤 지난해 3월 입대했고 부대에서 규칙적인 생활을 하게 되면서 '사회의 악습'을 떨쳐버릴 수 있었다. 특히 2년 대학 후배가 인근 부대에서 군의관으로 근무하는 모습을 보면서 최 일병은 본격적인 공부를 시작, 이번 시험에는 합격할 수 있었다. 최 일병은 "기회가 되면 군 병원에서 계속 근무하고 싶다"고 말했다. 서울대 의대 출신의 임 일병은 사기 피해로 인해 의사고시에 4차례나 낙방하고 입대한 사례. 2002년 대학 졸업과 함께 결혼 한 뒤 인천 부평에 신혼집을 계약했지만 집 주인이 이중 계약 후 잠적했고 이 후 집 주인을 찾으러 다니면서 4번 연속 시험에서 고배를 마신 뒤 지난해 7월 입대했다. 임 일병은 군 복무 중 처자식을 둔 가장으로 인생을 다시 설계하게 됐으며 부대의 도움으로 다시 공부를 계속해 의사고시에 합격했다. 군 관계자는 "외부 환경에 영향을 받지 않고 규칙적으로 생활할 수 있는 환경과 군의관 등 실질적인 도움을 줄 수 있는 사람이 적지 않아 장병들이 나란히 의사고시에 합격한 것 같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