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장마에 탄저병까지…추석 코앞 농가 한숨_난 들어갈 수 없을 것 같아_krvi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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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추석 명절이 다가오면 농촌에는 수확의 즐거움이 넘쳐야 하는데, 올해는 시름만 가득한 곳이 많습니다.

지난달부터 시작된 가을 장마에 농작물 품질이 크게 떨어졌고, 탄저병까지 겹치면서 이중고에 시달리고 있습니다.

안상혁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6천여 제곱미터 규모의 사과 농장에서 수확 작업이 한창입니다.

하지만 수확의 기쁨보단 근심이 더 큽니다.

최근 탄저병이 번지면서 과실 상품성이 많이 떨어졌기 때문입니다.

[이정민/사과 농가 주인 : "(사과가) 탄저에 민감해서 피해를 많이 주고 있습니다. 30% 정도 피해를 받고 있습니다."]

여기에 가을 장마로 연일 비가 내린 탓에 작황은 더 나빠졌습니다.

이 시기가 되면 사과는 성인 남성의 주먹 한 개 정도 크기로 커졌어야 했는데 비가 연일 내린 탓에 제대로 크지 못했습니다.

인기 품종 샤인머스캣을 생산하는 포도 농가도 사정은 비슷합니다.

지난달 기준 대구·경북의 강수 일수는 18.6일로 평년보다 4.8일 많았고, 일조 시간은 40시간 이상 줄어 포도 수확이 걱정입니다.

[김홍인/샤인머스캣 농가 주인 : "수확기만 되면 비가 오고 다른 작물도 그렇지만 아무래도 햇빛이 안 들면 익는데도 지장이 있지 않을까...출하시기가 늦어질수도 있고 하니까 걱정이 되죠."]

여름철 날씨가 좋아 풍년이 예상됐던 고추 농사도 가을 들어 상황이 달라졌습니다.

7천9백여 제곱미터 규모의 고추밭에 병해충이 급속도로 번지고 있습니다.

잦은 비 때문에 탄저병은 물론 담배나방 피해까지 겹쳤습니다.

[윤덕희/고추 재배 농민 : "요즘 비가 많이 오는 바람에 약을 못 쳤고, 탄저병이 한번 오면, 바로 급속도로 번져요. 진짜 울고 싶은 심정입니다."]

농촌 고령화에 코로나19까지 겹쳐 급히 일손을 구하기도 힘든 상황.

추석 대목을 앞두고 농가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습니다.

KBS 뉴스 안상혁입니다.

촬영기자:최동희 김성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