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식·기도모임…라마단 앞두고 이슬람국가 방역 비상_파울로 베티 사망_krvi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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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중동 지역은 확산세가 심각한 상황에서, 다음주부터 이슬람 금식 성월인 라마단이 시작됩니다. 해가 떠 있는 동안에는 물과 음식을 섭취할 수 없는데, 수분이 부족해 면역력이 떨어지면 감염병에 더 취약해지겠죠. 때문에 이 금식을 미뤄야 한다, 아니다, 종교의 의무를 저버릴 수 없다, 여러 입장 차이로 방역 당국의 고심이 깊다고 합니다. 두바이 박석호 특파원입니다. [리포트] 자고 나면 4천여 명씩 감염자가 늘고 있는 터키. 총 확진자 수는 이란과 중국에 근접했습니다. 사우디아라비아와 아랍에미리트 역시 감염곡선 기울기가 심상치 않아 전시장까지 병동으로 개조하고 있습니다. [압둘카데르/두바이 국제무역센터 국장 : "두바이 국제무역센터에 병상 3,030개를 만들고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해가 떠있는 동안에는 물과 음식을 섭취할 수 없는 라마단이 다음 주 후반부터 한 달 동안 이어집니다. 수분 부족으로 면역력이 떨어지면 코로나19가 확산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옵니다. 이 때문에 알제리의 한 정치인은 올해 금식 면제를 주장하고 나섰고, 이라크 시아파 지도자도 감염 우려가 큰 상황이라면 금식을 미룰 수 있다고 허용했습니다. 반면 이집트와 사우디 등의 수니파 종교기구는 단호합니다. 노약자나 환자가 아니라면 이슬람의 의무를 저버릴 수 없고, 금식은 오히려 건강에 좋다는 겁니다. 이처럼 금식에 대해서는 입장 차이가 있지만, 라마단 기간 저녁에 이뤄지는 단체 기도와 식사 모임에 대해서는 우려가 일치합니다. 대부분의 이슬람 국가들이 바이러스 확산을 막기 위해 올해 라마단 모임을 금지했습니다. [하메네이/이란 최고지도자 : "저녁 기도 모임을 대신해 집에서 기도 의무를 이어가야 합니다."] 그러나 이슬람 인구가 가장 많은 인도네시아에서는 20%가 모스크 폐쇄에 반대한다는 여론조사가 나오는 등, 일부 이슬람 신자들은 라마단 전통을 지키겠다는 입장이어서 방역 당국의 고민이 커지고 있습니다. 두바이에서 KBS 뉴스 박석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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