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퇴 후에도 자녀와 독립…친구·이웃과 교류 많아져”_가지고_krvip

“은퇴 후에도 자녀와 독립…친구·이웃과 교류 많아져”_베타글루칸 로션_krvip

경제력이 있는 고학력 노인이 늘어나면서 은퇴 후에도 자녀에 의지하기보다는 개인적 삶을 살고 싶다는 노년층이 늘었습니다.

보건복지부는 오늘(24일) 전국 만여 명의 노인들을 대상으로 진행한 '2017년 노인실태조사 결과'를 발표하고, 은퇴 후 노년생활의 모습이 바뀌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노인실태조사는 2008년 처음 실행된 후 3년에 한 번씩 노인 실태와 정책 효과 등을 파악하기 위해 가구 형태나 가족관계, 소득, 건강, 생활환경 등에 대해 이루어지는 조사입니다.

지난 10년간 65세 이상 노인 중 80세 이상 노인의 비중이 2008년 16%에서 지난해 21.7%로 증가한 가운데 평균연령도 2014년 73.9세에서 지난해 74.1세로 높아졌습니다. 노인 스스로도 연령기준을 70세 이상으로 생각한다는 비율이 86%로 높게 나타났습니다.

지난 10년 동안 노인 단독가구의 비율은 66.8%에서 72%로 증가한 가운데 단독가구로도 생활상의 어려움이 없다는 응답률 역시 지난 조사인 2014년(12.7%)에 비해 44.5%로 3배 이상 늘었습니다. 교육수준 역시 '무학' 비율이 10년간 15%에서 6%대로 감소하고 중졸 이상이라는 응답자가 29%에서 42%로 늘었습니다

기혼자녀와의 거주를 희망하는 응답도 10년 사이 32.5%에서 15%로 절반 가까이 줄어 노년층의 가족관 변화를 반영했습니다. 이와 함께 친한 친구나 이웃과 주 1회 이상 왕래하는 경우(78.2%)가 자녀(38%)보다 2배 이상 많아 혈연관계보다는 사회적 관계 속에서 더 친밀함을 느끼는 것으로 분석됐습니다.

여가활동의 경우에도 산책(27.5%)이나 스포츠(16.6%) 등을 즐긴다는 답변이 많았고 경로당 이용은 10년간 47%에서 23%로 낮아지는 등 보다 적극적으로 사회 활동에 참여하는 노인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다만, 85세 이상 노인과 저소득 노인의 80%가 어려움을 겪고 있으며, 특히 19%가 아플 때가 가장 힘들다고 답했고 이어 경제적 불안감이 17.3%, 심리적 불안감과 외로움이 10.3%로 뒤를 이었습니다.

경제활동과 관련해, 노인의 개인 소득의 구성 비율 중, 연금이나 공적 급여로 들어오는 공적 이전소득 비율이 36.9%로 가장 크며, 지난 10년간 28%에서 꾸준히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경제활동에 참여하는 노인은 전체 응답자 중 21%로, 단순 노무직이 40%로 가장 많았고 농림어업이 33%로 뒤를 이었습니다. 경제 활동에 참여하는 이유에 대해서는 생계비 마련은 2008년 86%에서 지난해 73%로 10년간 꾸준히 줄고 용돈 마련을 위함이라는 응답은 3.7%에서 지난해 11.5%로 3배가량 늘었습니다.

노인의 9.4%는 현재 일을 하고 있지 않지만 앞으로 일을 하고 싶다고 응답했으며, 특히 74세 미만의 초기 노인(12.4%)이 가장 많았고 전문대 이상(11.5%)의 고학력 노인의 비율 역시 높았습니다.

건강 실태와 관련해서는 응답자 중 21%가 우울 증상이 있으며 그중 6.7%는 자살을 생각해본 적 있다고 답했습니다. 또 건강검진 수진율은 83%지만 치매 검진은 39.6%로 건강검진에 비해 낮게 나타나 고연령자나 저소득자를 대상으로 우울, 치매 등 집중 지원이 필요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노인 중 88%는 건강할 때 기존에 살고 있던 집에서 거주하기를 희망했고 57.6%는 거동이 불편해져도 집에서 생활하기를 바랐습니다. 연명치료에 대해서도 91.8%가 반대해 2014년 조사(88.9%)보다도 연명치료 중단에 대한 공감대를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복지부는 "이번 노인실태조사를 통해 어르신의 복지 수요와 가치관 변화를 확인할 수 있었다"며 "(이번 결과를) 제3차 저출산고령사회기본계획 재구조화에 활용하겠다"고 밝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