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술 ‘먹튀 기업’ 노동자 자살…‘제2쌍용차’ 우려_약종상 향수 획득_krvip

기술 ‘먹튀 기업’ 노동자 자살…‘제2쌍용차’ 우려_돈 벌기 위해 무엇을 팔까_krvip

<앵커 멘트>

전자기기의 화면을 만드는 한 기업이 수 백 억 원 대의 흑자를 올리고도 대규모 해고에 나서자 직원 한 명이 스스로 목숨을 끊었습니다.

문제의 기업이 타이완 업체여서 일각에선 제2의 쌍용차 사태로 번질까 우려하고 있습니다.

김영은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장례식장에 정리 해고 당한 노조원들의 조문 행렬이 이어집니다.

어제 설악산에서 숨진 채 발견된 중견 LCD업체 하이디스의 직원 배재형 씨의 빈소입니다.

직원 2천 명 가운데 대부분이 해고를 당해 30명만 남았는데 사측이 이들 마저 외주화하겠다고 나서자 전 노조 지회장이었던 배 씨가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는게 노조 측 주장입니다.

<인터뷰> 이상목(금속노조 하이디스지회장) : "(사측이) 희망 퇴직하고, 그걸 하지 않으면 손해배상 청구하겠다는 입장을 폈습니다. 그래서 고인도 압박에 시달린 것으로…."

배 씨가 다닌 하이디스는 타이완인이 대주주인데 지난해 특허권 사용료 등으로 850억 원 흑자를 내고도 지난달 돌연 공장을 폐쇄했습니다.

노조 측은 하이디스가 타이완에 있는 공장에 핵심 기술만 옮긴 뒤 우리나라를 떠날 거라고 주장합니다.

일련의 수법이 쌍용차 사태와 비슷하다는 지적입니다.

<인터뷰> 김종진(한국노동사회연구소 연구위원) : "외국인 투자, 산업 (기술) 유출방지에 대한 규제, 그리고 지역사회의 고용문제를 다룰 때 기업의 경영 실적하고 연동되게 공시하고 감지하는 모니터링이 (필요합니다.)"

노조는 산업자원부가 외국 자본의 국내 핵심 기술 유출을 제대로 규제하지 않아 이같은 '먹튀'가 가능했다며 철저한 조사와 감시를 요구했습니다.

KBS 뉴스 김영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