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러기 아빠 ‘멘붕’…달러값 세자리 간다더니 1,100원?_포커 책 읽기_krvi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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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 유학자금 준비를 위해 연초 달러저축보험에 가입했던 김창호(가명, 42)씨는 요새 환율만 보면 속이 쓰리다. 지난 7월만 해도 하반기 원달러 환율(달러화값)이 1000원 밑으로 떨어질 거라는 전망이 지배적이어서 좀 더 기다려야겠다는 생각을 했는데, 달러화값이 전망과는 반대로 계속 올라 어느새 연중 최고치를 기록했기 때문이다. 당시 더 많은 돈을 달러로 바꾸지 못했던 것이 못내 아쉽다.

달러화값이 장중 연중 최고치를 기록하는 등 급등세를 지속하고 있다. 미국의 금리인상 신호, 일본의 추가 양적완화 발표가 시너지 효과를 내면서 달러화값을 끌어올리고 있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달러화값이 앞으로도 상승세를 지속할 것이라며 달러화값이 떨어질 때마다 나누어 환전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오늘(7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화값은 어제보다 7원70전 오른 1,091원50전에 거래를 시작했다. 지난 2월3일 기록한 종가기준 연중 최고치 1084원50전보다 7원 높다. 연중 가장 낮았던 7월 초(1008원50전)에 비해서는 8.2% 높은 수치다.

어제도 달러화값은 장중 1096원80전까지 올라 1년2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가 이후 상승세를 모두 반납해 1083원80전에 거래를 마감했다.



전문가들은 미국의 양적완화 종료와 일본의 추가 양적완화 소식이 전세계적으로 달러화값을 끌어올렸다고 설명했다. 앞으로도 상승세를 지속할 것이란 전망이다.

손은정 우리선물 연구원은 “일본이 추가부양을 결정한 이후 달러엔 환율이 가파르게 오르고 있고, 여기에 달러원 환율도 기계적으로 같이 움직이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며 “미국쪽 금리인상 이슈가 있고, 달러화 자체가 모든 통화대비 강세를 보이고 있는 상황에서 엔화까지 약세로 가면서 상승 요인이 우위를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상승 속도가 빨랐던 만큼 단기적으로 1100원까지 가파르게 오르기보다는 속도 조절이 있을 것으로 보고 있는데 내려갈 이유도 크게 없는 상황이고, 엔화나 미국 금리인상 이슈가 약화되기 전까지는 수시로 상승 요인에 영향을 받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전승지 삼성선물 연구원은 “대외적으로 달러화값 상승 요인이 많아 상승세를 보일텐데 내부적으로는 경상수지 흑자 등 하락 요인도 있어 상승 폭이 얼마나 될지 두고봐야 할 것”이라면서 “환율이 떨어질 때마다 분할해서 매수(환전)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전민규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달러화값 상승 요인이 최근 급등세에 100% 이상 반영 됐기 때문에 앞으로도 지금까지의 급등세를 지속하지는 못할 것”이라며 “다만 달러화값이 내려간다고 해도 언제 얼마나 내려갈지 알 수 없기 때문에 환전이 필요하다면 지금 하는 것이 나쁘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내년 평균 달러화값이 1100원 수준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되는 만큼 지금 달러화값이 비싸다고 볼 수 없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