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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탄소년단 RM (사진 출처=방탄소년단 SNS)
그룹 방탄소년단의 리더 RM이, 유럽 매체 기자의 한국 문화에 대한 비판 섞인 질문에, 한국 역사에 대한 자부심이 가득한 답변으로 응수해 큰 화제가 되고 있습니다.

스페인 매체 엘 파이스(El Pais)는 현지시각 지난 12일 RM과의 인터뷰를 공개했습니다.

이 매체의 기자는, K팝 시스템이 비인간적이냐는 질문에 이어, 완벽주의와 엄청난 노력이 한국문화의 특징이냐며 연달아, K팝과 한국문화가 '비인간적이고 지나친 노력을 강요하는 것 아니냐'는 취지의 질문을 던졌습니다.

그러자 RM은 "서양 사람들은 이해 못 합니다. 한국은 침략당하고 파괴되었고, 둘로 갈라진 나라입니다. 70년 전만 해도 아무것도 없던 나라"라며 우리의 역사적 배경을 서유럽과 비교했습니다. 이어 그런 나라가 "지금은 전 세계의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그게 어떻게 가능한가? 어떻게 된 건가? 우리 국민들이 더 나은 삶을 위해 혹독하게 일하기 때문입니다"라며 오히려 한국의 노력하는 문화에 가치를 부여했습니다.

RM은 이어, 한국 같은 나라의 노력하는 문화를 지나치다고 보는 일부 서유럽의 시각에도 직격탄을 날렸습니다. 프랑스와 영국을 거론했지만, 인터뷰하는 매체의 나라인 스페인 역시 과거 제국주의를 했던 점을 염두에 둔 답변이었습니다.

RM은 "프랑스나 영국처럼 수 세기 동안 다른 나라를 식민지화했던 나라의 사람이 저를 보고 '세상에 한국 사람들은 스스로를 너무 압박해요, 한국에서의 삶은 너무 스트레스가 많네요!'라고 하죠, 그래요, 우린 그렇게 목표를 달성해왔거든요. 그리고 이 방식이 K팝을 그토록 매력적으로 만드는 점의 일부이기도 합니다. 물론 그 이면에는 부작용도 있겠죠, 빠르고 급박하게 진행되는 모든 일이 그렇듯이요"라고 답변을 이어갔습니다.

RM은 한국이, 서유럽 국가들과 달리, 식민지배를 받았던 나라이고 전후 폐허에서 노력하지 않고는 성취할 수 없는 상황에서 시작했단 점을 강조한 것입니다. 많은 것을 가진 상태에서 시작한 서유럽 국가들이 한국 같은 나라에 이런 질문을 하는 것은 무례할 수도 있다는 취지가 읽혀집니다.

스페인 매체의 기자는, RM에 대해 많은 질문을 준비한 듯, 다소 민감한 질문들을 쏟아냈습니다. RM은 결코 즉답을 피하지 않으면서도 진솔하고 균형 잡힌 답변으로 응수했습니다.

기자는 '큰 팬덤에 대한 부담이 따르진 않나'라고 물었는데, RM은, 그걸 부담이라고만 생각하면 원하는 것을 얻을 수 없었을 것이라면서, 강한 팬덤에 애정을 드러냈습니다.

RM은 "그 무게를 지지 않고서는 어떤 일도 할 수 없어요... 성숙해져야 하고 무게감을 느껴야 해요, 자, 만약 인기가 돌덩이(짐)라고 생각하고 싶으면 그냥 단지 돌덩이일 뿐이겠죠, 하지만 그게 제게 바라던 걸 얻게 해줬어요. 바로 인기 차트에 연연하지 않고 제가 원하는 음악을 하기 위해 빠르게 경제적 자유와 영향력을 얻게 해준 거죠"라고 말했습니다.

서른 살이 되는 기분을 묻는 질문에 RM은, "스무 살 때보다 서른 살이 되는 게 좋아요. 이제 1년 반 동안 군대 생활을 할 것 같습니다. 모든 한국 남성들의 삶에서 굉장히 중요한 일이죠. 그 후에 전 다른 사람이 될 것이라고 확신해요. 더 지혜롭고 좋은 사람이 되었으면 합니다."면서, 군대생활 역시 자신의 발전에 도움이 될 것이란 현답을 내놨습니다.

마지막까지 기자는 RM으로부터 K팝에 대한 비판을 끄집어내고 싶었던 것 같습니다. 'K라는 수식어가 지겹지 않나'고 물었습니다. RM은 냉정했습니다. RM은 "스포티파이(음원 스트리밍 서비스)에서 우릴 K-POP이라고 하는 게 지겨울 순 있지만 효과가 있어요. 전 프리미엄 마크라고 봐요. 우리의 선조들이 싸워 일궈낸 우리의 퀄리티에 대한 일종의 인증마크요"라고 답했습니다.

기자는 기자답게 날카로운 질문들을 던지고, 방탄소년단의 리더 RM은, 자신의 명료한 견해를 밝히면서도 한국과 한국인, 또 전 세계의 방탄 팬덤들에 대한 자부심을 고취시킨 답변들로, 많은 사람들에게 감동을 준 인터뷰의 관련 내용 전문을 전해드립니다.

< 다음은 방탄소년단 RM과 스페인 매체 엘 파이스(El Pais)의 인터뷰 중 관련 내용 전문입니다. >

기자: (인디고 앨범 수록곡 ‘Yun’의) 노래 시작이 “F*** the trendsetter. Back the time, far to when I was nine. 좋은 것과 아닌 것밖에 없던 그때. 차라리 그때가 더 인간이었던 듯해”라는 가사로 시작합니다. K-POP의 엄청난 성공에는 아티스트를 비인간적으로 대하는 점도 있다는 의미인가요?

RM(방탄소년단): 한국 아티스트는 굉장히 어린 나이에 그룹의 한 멤버로서 커리어를 시작합니다. 개인으로 살 시간은 거의 없죠. 하지만 그런 삶이 k-pop을 빛나게 합니다. 그들은 아주 젊고 엄청난 노력을 해요. 오직 20대 때에만 가질 수 있는 에너지를 발산합니다. 밤낮을 가리지 않고 완벽한 안무를 위해, 뮤직비디오를 위해, 그리고 음악을 위해 자신과 싸우고 마침내 폭발하고, 빅뱅을 만들어 냅니다. 우리 멤버들은 20대와 30대의 모든 에너지와 시간을 BTS에 쏟았죠. 성공, 사랑, 영향력, 파워를 얻었지만 그 후에 남는 건 모든 것의 근본입니다. 바로 음악.

기자: (기획사의) 시스템이 비인간적인가요?

RM(방탄소년단): 회사가 이런 질문에 대해 답하는 걸 좋아하지 않을 겁니다. 왜냐하면 저도 일부 동의하는 점도 있지만, 나중에 언론에서는 거두절미하고 “젊은이들을 망가뜨리는 끔찍한 시스템”이라고 보도할 테니까요. 하지만 어떻게 보면 그 점이 바로 이 산업을 굉장히 독특하게 만들기도 합니다. 그리고 이젠 계약이라든가, 정산, 교육적인 측면에서도 많이 개선되고 있습니다. 전담 강사도 있고 심리상담사도 있어요.

기자: 말씀하신 젊음과, 완벽주의, K-POP을 위한 엄청난 노력. 이런 것들이 한국 문화의 특징인가요?

RM(방탄소년단): 서양 사람들은 이해 못 합니다. 한국은 침략당하고, 파괴되었고, 둘로 갈라진 나라입니다. 70년 전만 해도 아무것도 없던 나라입니다. 우린 IMF와 UN의 원조를 받았어요. 하지만 지금은 전 세계가 한국을 주목하고 있죠. 이게 어떻게 가능한가? 그건 바로 우리 국민들이 더 나은 삶을 위해 혹독하게 일하기 때문입니다.
프랑스나 영국처럼 수 세기 동안 다른 나라를 식민지화했던 나라의 사람이 저를 보고 "세상에, 한국 사람들은 스스로를 너무 압박해요, 한국에서의 삶은 너무 스트레스가 많네요!"라고 하죠. 그래요. 우린 그렇게 목표를 달성해왔거든요. 그리고 이 방식이 K-POP을 그토록 매력적으로 만드는 점의 일부이기도 합니다. 물론 그 이면에는 부작용도 있겠죠. 모든 일이 그렇듯이요.

기자: K-POP에 대한 가장 큰 편견은 무엇일까요?

RM(방탄소년단): 조립식이라는 점이겠죠.

기자: 만약 다른 나라나 다른 환경에서 자랐다면 뭘 하고 있었을까요?

RM(방탄소년단): 전 종종 멀티버스에 대해 생각해요. 그런데 닥터 스트레인지의 교훈은 항상 같죠. ‘너의 우주가 최고다, 다른 것을 생각하지 마’라는 거요. BTS의 멤버가 되는 것보다 더 좋은 건 없습니다.

기자: ‘K-’ 로 명명되는 꼬리표가 지겨운 건 없나요?

RM(방탄소년단): 스포티파이(Spotify)에서 우릴 K-pop이라고 하는 것이 지겨울 순 있지만 효과가 있어요. 프리미엄 마크라고 봅니다. 우리의 선조들이 싸워 일궈낸 우리의 퀄리티에 대한 일종의 인증마크예요.

기자: 수많은 팬덤이 따르는 것에 대한 부담이 크진 않나요?

RM(방탄소년단): 자신에게 적용되는 기준에 의해 인정받고, 그 무게를 지지 않고서는 어떤 일도 할 수 없죠. 그래서 “아, 난 그냥 평범하게 살고 싶은데!” 하고 불평할 게 아니라 성숙해져야 하고 무게감을 느껴야 합니다. 자, 만약 인기가 돌덩이(짐)라고 생각하고 싶으면, 그냥 단지 돌덩이일 뿐이에요. 하지만 제게는 제가 바라던 걸 얻게 해줬어요. 바로 인기 차트에 연연하지 않고 제가 원하는 음악을 하기 위해 가능한 한 빨리 경제적 자유와 영향력을 얻게 해준 거죠. 그래서 전 거기에 100% 비중을 두진 않고 외부가 아닌 제 안의 소리에 집중하려고 해요.

기자: 이제 서른 살이 되는데 어떠세요?

RM(방탄소년단): 이렇게 혼란스러운 시간은 처음이었어요. 10년 동안 BTS의 리더였는데 굉장히 안정적이고 재밌고, 항상 올라가고 있었죠. 2023년에는 다 말할 수는 없지만 일적으로나 개인적으로도 굉장히 많은 변화가 있었어요. 스무 살 때보다 저는 서른 살이 되는 것이 좋아요. 이제 전 1년 반 동안 군대 생활을 할 예정입니다. 모든 한국 남성들의 삶에서 굉장히 중요한 일이죠. 그 후에 전 다른 사람이 될 것이라고 확신해요. 더 지혜롭고 좋은 사람이 되었으면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