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화도 이어 고성에 ‘350억’ 의정연수원_내기 클럽_krvip

강화도 이어 고성에 ‘350억’ 의정연수원_아키 내기_krvip

    해병대 검문소를 통과해 산 중턱까지 올라오면 낯익은 금색 휘장이 눈에 들어옵니다.

2002년 지어진 강화도 국회 의정연수원입니다.

군데 군데 지어진 통나무집에는 넓은 거실과 주방, 침실이 있고, 외부에도 테이블이 설치돼 있어 강화도 다른 고급 펜션이 부럽지 않습니다.

그러나, 주말과 휴가철을 제외하고 대부분 비어 있습니다.

<녹취> 국회 의정연수원 직원(음성변조) : "(오늘은 손님 안계신가 봐요?) 지금 한 팀 있어요. (여기 일반인도 혹시 예약이 가능한가요?) 일반인은 안돼요. (그럼 국회 공무원들만?) 네."

서울에서 자동차로 3시간 떨어진 강원도 고성에도 또 다른 국회 의정연수원이 곧 문을 엽니다.

올해 말 연수원 준공을 앞두고 기존 도로를 확장하는 공사가 한창 진행되고 있습니다. 이 도로 확장에만 89억 원이 들어갔습니다.

<녹취> 공사업체 관계자(음성변조) : "여기는 기존 도로 선형 개량입니다. (도로를) 펴서 기존 도로도 2차선인데 2차선보다 좀 더 넓게…"

비포장 도로를 따라 들어가면 축구장 50개 면적 위에 세워지는 350억 원짜리 연수원이 웅장한 모습을 드러냅니다.

넓은 로비와 대강당, 매점을 갖췄고, 설악산 전경을 감상할 수 있는 80여 개 객실에는 거실과 침실, 주방이 들어섭니다.

<녹취> 공사업체 관계자(음성변조) : "(다 지었어요?) 거의 이제 건축 마감 공사를 하고 있어요. 10월 되면 준공하는 걸로…"

지난해 8월 근처에 4차선 도로가 완전 개통되면서 접근도 편리해졌습니다.

차로 10분 거리에 설악산과 대형 워터파크, 골프장 등이 있는 최상의 리조트부지입니다.

<녹취> 정의화 국회의장(2014년 11월 기공식) : "제대로 된 연수시설이 필요합니다. 의원님들과 보좌관 포함해서 4천 명이 넘는 대가족이 일하고 있지만..."

국회사무처는 연수원을 통해 의정활동을 지원하고, 입법지원 역량을 강화하겠다고 밝히고 있습니다.

하지만, 그들만을 위한 수백억원 짜리 연수원을 세금으로 짓는데 동의하는 국민은 많지 않아 보입니다.

KBS 뉴스 김경수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