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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중소기업 제품들이 홈쇼핑 방송을 통해 판매되기란 쉽지 않습니다. 그래서 판매도 대행해주고 일부 생산자금도 지원해 주는 공기업이 있습니다. 바로 중소기업유통센터라는 곳인데요. 이곳의 지원 방식을 놓고 중소기업들의 불만이 많습니다. 어떻게 된 일이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중소기업 제품들을 주로 판매하는 백화점입니다. 이 백화점을 운영하기 위해 중소기업진흥공단이 출자해 만든 공기업 회사가 중소기업유통센터입니다. 지난 2001년부터는 홈쇼핑 방송 판매 대행, 이른바 벤더 영업도 시작했습니다. 유망한 중소기업 제품들의 홈쇼핑 판매 대행을 해 주고 영업 수수료를 가져가는 방식입니다. 업체의 생산자금이 부족할 경우엔 일부 생산자금을 미리 빌려주고 수수료를 더 받아가기도 합니다. 중소기업이 홈쇼핑을 통해 판매한 매출 대금은 일단 중소기업유통센터로 입금돼 유통센터가 여기서 수수료를 떼고 생산 자금도 회수하는 방식입니다. 매출대금을 담보삼아 생산 자금을 일정 부분 회수하고 나면 또 다시 지원해줍니다. 의료기기를 생산하는 이 업체는 중소기업유통센터를 통해 홈쇼핑 방송 판매를 했습니다. 레이저로 탈모를 치료하는 제품을 선보이며 인기리에 판매됐습니다. <녹취> 이규호(의료기기 제조업체 사장) : "동남아 몇 개국 수출하고 있고 아주 뛰어난 기술력을 갖고 있는 제품입니다. 저희가 한 홈쇼핑에서만 2백억 매출이 나왔습니다." 지난 2007년부터는 생산 자금으로 3억 원을 빌렸습니다. 당시 중소기업유통센터는 생산 자금을 다 갚지 않아도 3원억 한도에서는 이 업체가 자금을 빌려 쓸 수 있도록 했습니다. 하지만 올해 들어 이 생산자금 지원 방식이 바뀌었습니다. 방송 매출액 합계가 3억 원이 돼야만 즉, 생산자금을 다 갚아야만 자금 지원을 할 수 있다는 것이었습니다. 올해 들어 경기침체로 업체 매출이 줄어들 조짐이 보이자 유통센터측이 자금 회수에 나선 것입니다. 이 때문에 이 업체는 한때 자금 융통이 되지 않아 부도 위기에 몰릴 뻔 했습니다. <녹취> 이규호(의료기기 제조업체 사장) : "저는 그래도 우량기업이고 저는 그래도 돈이 있으니까 버티지 저 외의 다른 업자들은 줄줄이 도산한 업체가 한두 군데가 아닙니다." 이 업체가 중소기업유통센터로부터 생산자금 3억 원을 계속 지원받으면서 지급한 수수료 내역서 입니다. 판매가 즉, 매출액의 4% 안팎을 떼 갔습니다. 이런 식으로 이 업체가 3년간에 걸쳐 낸 수수료는 무려 4억 8천만 원이나 됩니다. <녹취> 이규호(의료기기 제조업체 사장) : "(은행 이자로 치면)연 80%. 그러면 저한테 1억을 꿔주면 연 80%가 회수가 됩니다. 그런 장사가 어디 있습니까. 이 세상에 한번 생각을 해 보세요. 1억 꿔주고 일 년에 8천만 원 이자를 받아가는 사람이 어디 있냐고요." <녹취> 중소기업유통센터 거래업체 사장 : "중소기업 살리자는 취지하고 조금 동떨어져 있는, 쉽게 말해 고리대금업을 하고 있는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마진에 대해서 굉장히 거래업체들에게 부담을 주는 편이거든요." 하지만 유통센터측은 생산자금을 미리 빌려주는 투자 성격인 선급금의 배당액이 수수료에 포함돼 있기 때문에 은행의 대출 금리와 단순 비교할 수는 없다는 입장입니다. <녹취> 중소기업유통센터 관계자 : "우리는 금융도 아니고 같이 영업해서 열심 히 팔아주는 대가로 (매출액의) 3.4% 겨우 받는 거 아닙니까." 중소기업유통센터로부터 생산자금 지원을 받고 유통센터에 홈쇼핑 방송 판매 대행을 맡겼던 변모 씨. 현재 중소기업유통센터로부터 불공정 거래를 당했다며 소송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당시 중소기업유통센터에 주는 수수료는 제품 매출액의 4%로 계약했습니다. 하지만 방송 판매가 진행되면서 매출액의 4%였던 수수료가 갑자기 7%로 올랐습니다. <녹취> 변모 씨(중소업체 사장) : "겨울옷을 생산해서 방송하고 있는 중간에 이미 봄옷은 생산 준비에 들어가기 때문에 추가 대출을 받게 됐습니다. 그 때에는 자기네(중소기업유통센터)가 자금이 더 나온다고 해서 임의적으로 7%를 하기도 하고요. 어떤 때에는 항의를 하니까 5% 내려주기도 하고 자기 임의대로..." 중소기업유통센터는 추가 자금이 지급될 경우 수수료율이 올라간다고 해명했지만 이런 내용은 기존 계약서 어디에도 없었고 7%로 올려 받겠다는 새 계약서도 없었습니다. <녹취> 변모 씨(중소업체 사장) : "제가 이런 시스템인 줄 알면 들어오겠습니까. 당연히 중소기업 도와준다는 줄 알고 공기업이다 보니까 믿고 들어왔습니다." 중소기업유통센터의 수수료는 평균적으로 보면 민간 대행사들보다 낮습니다. 하지만, 대행사에 따라선 그렇지 않은 경우도 있습니다. 중소기업 제품들의 홈쇼핑 방송 판매 역할을 대행해 주는 민간 벤더 업체 사장인 김 모 씨. 업체들로부터 받는 수수료는 홈쇼핑 업체에 납품하는 공급가의 3% 정도. 홈쇼핑 공급가는 중소기업유통센터가 수수료를 떼 가는 제품 판매가보다 35-40%나 낮은 가격입니다. <녹취> 김 모 씨(홈쇼핑 판매 민간 대행사 사장) : "(업체들과) 상생해야 하기 때문에 저희는 마진 구조를 작게 가져갈 수밖에 없고 제품은 더욱 좋게 만들어야 되고..." 경우에 따라선 재고 처리 부담을 떠안을 때도 있습니다. <녹취> 김 모 씨(홈쇼핑 판매 민간 대행사 사장) : "저희 같은 벤더는 손해 볼 때 손해 보거든요. 저희가 안고 넘어져야 되는데 중소기업 유통센터는 이익 볼 때만 이익 보고 손해 볼 때는 싹 빠져 와요." 경기도 남양주시의 한 창고. 아동복 재고 물량이 가득 쌓여 있습니다. 홈쇼핑 방송 판매를 했지만 매출이 부진하면서 쌓인 물량입니다. <녹취> 중소 의류업체 사장 : "이게 전체적으로 한 2만장 정도 수량이 될 거에요. 가격으로는 판매가로는 한 4억 3천만 원 정도..." 이 업체 역시 중소기업유통센터로부터 생산자금을 지원받고 유통센터에 홈쇼핑 방송 판매 대행을 맡겼습니다. 지난 해 환율 인상으로 중국에서 생산된 제품의 원가 부담이 2배 가까이 늘어났지만 판매가격 조정은 이뤄지지 않았습니다. <녹취> 중소 의류업체 사장 : "기존에 정했던 판매가를 계속 고수해서 팔다 보니까 저희 같은 경우에는 타격이 더 심했죠. 판매하면 할수록 손해가 더 많이 생겼죠." 유통센터는 홈쇼핑업체가 가격 조정을 거절해 어쩔 수 없었다는 입장입니다. <녹취> 중소기업유통센터 관계자 : "이런 홈쇼핑의 관행, 높은 수수료 방송의 횡포, 이런 거 때문에 저희도 중소기업도 어떻게 보면 피해자입니다." 업체는 재고 물량 부담을 고스란히 떠안아야 했습니다. <녹취> 前 중소기업유통센터 거래업체 사장 : "중소기업 유통센터 같은 경우 그런 홈쇼핑 아이템을 많은 업체들이 갖고 오다 보니까 실질적으로 신경을 안 쓴다고 봐야죠. 그게 떨어져 나가도 다른 (업체)아이템 붙으면 되니까..." 중소기업유통센터는 이른바 대박이 날만한 업체를 선정해 생산자금 등을 지원하고 홈쇼핑업체와 협의해 상품을 기획하고 상품 물량을 정합니다. 업체들은 따라 갈 수밖에 없다고 합니다. 방송 매출이 어떻게 될지 모르는 상황에서 시작하는 만큼 위험 부담이 있는 영업입니다. 하지만 공기업인 중소기업유통센터는 민간업체인 홈쇼핑업체와 마찬가지로 위험 부담 즉 재고 부담은 전혀 지지 않는 영업 방식에 매달리고 있습니다. <녹취> 중소기업유통센터 거래업체 사장 : "(방송 판매) 준비를 했는데 매출이 안 일어나고 하면 판로가 막히잖아요. 재고 쌓이게 되니까 그 재고 갖고 중소기업유통센터에서 책임을 줘줘야 하는데 책임 안줘 준다는 거죠." 중소기업유통센터는 업체의 매출이 있을 때는 수수료로 가져가고 매출이 없을 경우에는 담보 설정 등을 통해 자금을 회수할 수 있는 방법을 마련해 둔 셈이어서 사실상 거의 손해는 보지 않는 구조라는 얘기입니다. <녹취> 중소기업유통센터 거래업체 사장 : "(중소기업유통센터가)중소기업 살리는 구조가 아니고 중소기업 통해서 거기에서 얻어 들이는 이익을 가지고 자기 조직이 먹고 사는 거... 이런 구조로 흘러가고 있다는데 문제가 있다는 거죠." 중소기업유통센터의 경우 재고 물품에 대해서 책임을 지는 형태의 영업 방식인 직접 매입은 거의 없는 상태입니다. <녹취> 중소기업유통센터 관계자 : "결국 솔직히 말씀 드릴 수밖에 없는 부분인, 재고 부담이죠. 우리가 홈쇼핑 채널을 갖고 있으면 그걸 다 책임져 줄 수 있습니다. 그런데 우리가 채널 갖고 있는 게 아니라 우리도 5대 홈쇼핑에서 시간 편성이나 거기에 따라서 을의 입장에서 우리가 영업을 해야 되는 회사입니다." 또 정부의 예산 지원이 안 돼 중소기업 지원에 대한 한계가 있다고 합니다. <녹취> 중소기업유통센터 관계자 : "예산 책정해서 우리한테 준다고 하면 그건 우리가 재정에서 오는 사업 운영에 관해서는 정말 중소기업들에게 해택 주는 방법으로 정책의 목표를 그렇게 가져갈 수 있겠죠." 중소기업 유통센터는 판로가 취약한 중소기업 제품들의 판매를 적극적으로 도와주자는 취지에서 설립된 공기업입니다. 따라서, 어려운 여건에도 불구하고 적어도 이익만 추구하는 민간 기업과는 영업 방식이 달라야 한다는 지적도 있습니다. <녹취> 이영희(한국유통학회 회장) : " 적어도 일반 민간이 하지 못하는 이런 부분을 감당해 낼 수 있는 이런 능력을 기관이 발휘해야 될 능력이라고 생각하고요. 출자했고 (정부)지원금이 없기 때문에 일반 민간 기업처럼 똑같은 방법으로 수익을 내야 한다. 분명 성과는 필요하겠지만 방식은 달라야 될 것입니다." 홈쇼핑업체 앞에서는 약자일 수밖에 없다는 중소기업유통센터. 하지만 중소기업유통센터 앞에서는 수많은 중소기업들이 약자일 수밖에 없습니다. 그런 만큼 공기업인 중소기업유통센터가 실질적으로 중소기업을 도울 수 있도록 하는 방안을 정부가 고심해야 할 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