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 밀입국 포착하고도 감시 안 해…경계 또 ‘구멍’_스타 베팅 비행가 표지판_krvi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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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해경과 함께 군 당국도 태안 보트 밀입국 사건 조사 결과를 발표했는데요.

보트들이 해안가로 접근할 당시 감시 장비에 여러 차례 포착됐지만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군은 경계 작전에 문제가 있었다고 인정했습니다.

보도에 지형철 기자입니다.

[리포트]

지난달 충남 태안 해안가에서 발견된 모터보트는 370km 떨어진 중국 산둥성 웨이하이에서 출발했습니다.

서해를 건너와 다음 날 의항 방파제로 접근할 당시 우리 군의 해안 감시 장비에 포착된 것으로 조사 결과 드러났습니다.

해안 레이더에 6번, 감시 카메라에 4번, 열상감시장비인 TOD에 3번 등 모두 13차례에 걸쳐 보트가 포착됐습니다.

하지만 레이더 운용병은 이를 인식하지 못했고, 카메라와 TOD 운용병 역시 낚싯배나 일반 레저 보트로 판단해 추적하거나 감시하지 않았습니다.

장비는 제 기능을 했지만 병력이 오판한 겁니다.

지난 4월 태안 의항해수욕장 해변에서 발견된 고무보트 역시 레이더에 3번 포착됐지만 운용병은 별다른 조치를 취하지 않았습니다,

군이 조사할 때 감시 카메라 영상은 저장기간이 지나 자동 삭제돼 있었고, 당시 TOD는 일부 기능이 고장나 녹화조차 되지 않았습니다.

합참 관계자는 이 보트들이 서해를 통해 해안가에 도착하기까지 우리 군의 해상이나 항공 장비로는 식별되지 않았다고 설명했습니다.

소형 선박으로 밀입국 양상이 변하고 있는 가운데, 레저용 배로 위장한 북한 선박이 침투할 경우 얼마든지 뚫릴 수 있는 허점이 드러난 겁니다.

군은 경계작전에 여러 문제점이 확인됐다며 해당 부대 사단장을 포함해 지휘 책임자 등을 엄중 조치하기로 했습니다.

또 앞으로 해안 취약 지역에는 감시 장비를 추가 운용하고, 순찰을 강화하는 한편 무인기도 적극 활용하겠다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지형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