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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정말 아이들이 죽겠어요. 뒤늦게 시신만 건질 겁니까."

여객선 '세월호' 침몰 사고의 실종자 가족 500여 명은 18일 오후 상황본부가 마련된 전남 진도군 팽목항에 모여 구조 소식을 애타게 기다리며 사고발생 사흘째 저녁을 맞았다.

이들은 실종자들의 무사 귀환을 기원했지만 구조가 지연되자 답답한 가슴을 내리쳤다.

일부 학부모는 사고 발생 만 이틀을 넘기도록 자녀의 생사조차 확인되지 않자 자녀의 이름을 부르다가 실신하기도 했다.

실시간 구조 상황에 촉각을 곤두세운 가족들은 구조 작업 속도가 느린 것은 물론이고 현장에서 수색에 참여하는 인원이 너무 적다며 상황본부를 찾아 목소리를 높였다.

일부 가족은 사고 현장에 직접 가보겠다며 선박을 구하고 해경에 배를 띄워달라고 요청하기도 했다.

한 학부모는 "언론이 정확하지 않은 정보를 제공해 우리가 얼마나 고통받느냐"면서 "기자들은 이 자리에서 당장 떠나라"고 호통을 쳤다.

실종자 가족들은 바다에 나가 있는 또 다른 가족과 실시간 통화를 하며 상황본부를 찾아가 구조가 미진한 부분에 대해 질타하고 해명을 요구했다.

최근 무릎 수술을 한 최모(46·여)씨는 바닥에 주저앉아 추위에 떨면서도 "아들이 물속에 있는데 이까짓게 뭐가 문제냐"라며 자리를 뜨지 않았다.

안산 단원고의 한 교사는 상황본부를 찾아 "정확한 인명 구조를 위해 사망자 명단을 실명 처리해 달라"며 요구하기도 했다.

김수현 서해지방해양경찰청장은 이날 저녁 현장 브리핑을 하며 "오늘 저녁에는 어제보다 더 많은 양의 조명탄을 쏴 수색에 박차를 가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현장 발견 상황에 따라 선 조치, 후 보고 체계로 그들의 판단에 맡긴다"며 "선실로 들어갔을 때 문을 열어젖히고 더 찾아야 할지, 다른 곳의 수색을 다 포기하더라도 인명을 구할지는 잠수부가 판단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른 현장 관계자는 여객선 3~4층에 학생들이 많은데 잠수부들이 2층으로 진입한 이유에 대해 "2층 문을 따는 데 성공했고 3~4층까지는 가지도 못했다"면서 "거기 가면 소나무가 떠다니고 앞이 잘 안 보인다.

2층 통로는 물이 다 차있었다"고 사고 현장을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