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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쇄살인범 강호순(39)이 이미 드러난 7건의 부녀자 살인 외에 새로운 범행 사실을 밝혀 자백 경위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검찰은 "강호순이 갑작스런 심경의 변화를 일으켜 스스로 범행사실을 밝혔다"고 했으나 자백에 이르게 된 경위에 대해서는 속 시원하게 밝히지 않고 있다. 검찰의 17일 발표에 따르면 강호순이 2006년 9월 7일 강원도 정선에서 군청 여직원 윤모(당시 23세) 씨를 납치 살해했다는 사실은 전적으로 그의 자백으로 확인됐다. 검찰은 "윤씨 사건에 대해 강에게 추궁한 적도 없고 추가로 발견된 물증도 없다"며 "강이 갑작스런 심경의 변화를 일으켜 자백했고 그의 자백이 윤씨 실종사건과 일치한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검찰은 그러나 심경 변화를 일으키게 된 계기에 대해서는 "여죄 수사에 대한 압박감과 심리적인 변화가 복합적으로 작용했을 것"이라고만 했다. 강이 앞선 경찰 조사에서 결정적인 물증이 드러날 때까지 범행 사실을 완강히 부인했던 점과 비교된다. 강은 처음 경찰에 붙잡힌 뒤 군포 여대생 A씨 살해 혐의를 부인하다 자신이 제시한 알리바이가 무너지고 현금인출기에서 돈을 꺼낼 때 CCTV에 잡힌 뭉툭한 손가락이 자신의 것과 동일한 것으로 드러나자 범행을 자백했다. 다른 6건 역시 점퍼에서 채취한 혈흔을 분석한 결과 DNA가 실종 여성 중 1명의 것과 일치하는 것으로 밝혀지면서 시인하기에 이르렀다. 이런 점에서 강호순이 추궁 없이 실토한 정선 사건 자백이 계산된 것은 아닌지 의구심을 갖게 한다. 강은 보험금 4억8천만원을 타낸 2005년 10월 장모 집 화재에 대해 여전히 방화 혐의를 부인하고 있다고 검찰은 전했다. 강은 그러면서 정선군청 여직원 윤 씨 살해가 자신이 저지른 첫 번째 살인 사건이라고 진술했다는 것이다. 기소가 가까워오는 시점에서 새로운 범행을 자백한 것이 수사의 방향을 그쪽으로 끌어당김으로써 부인과 장모가 숨진 화재사건을 포함해 감추고 싶은 사건의 수사 진행을 막으려는 의도라고 가정할 수 있다. 강호순은 그동안 2006년 12월 이전에는 어떤 범행도 없었다고 줄곧 주장해 왔고 이런 그의 태도가 장모 집 화재에 대한 방화 의심을 피하기 위한 것이라는 의심을 받아 왔다. 22일 기소를 앞둔 검찰이 여죄 수사를 통해 풀어야 할 의문이다.